내가 생각하고 있는 대량 구매대행의 앞날이 갑자기 막막하게 생각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서과장님이 급히 올리신 쿠팡의 하루 업로드 개수가 만개로 한정된다는 정책 발표 때문이다. 난 아직 이 일을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 말이 무슨 말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선배(?)들이 올린 댓글이나 카페글을 읽어보니 초짜와는 상관이 없는 듯 보여지기도 하지만 나처럼 시작 자체를 두려워하며 이제 한 발 들여놓을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에게 쿠팡의 이런 정책 발표는 구매대행으로 가려던 내 마음을 닫아걸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제 잠들기 전 서과장님의 동영상을 보고 마음이 착잡했는데, 새벽에 일어나 일상처럼 새벽 루틴을 실천하는 마음이 무척 무겁다는 걸 느꼈다.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건가? 아예 시작하지 말까? 돈도 투자되어야 하는 일인데... 앞날이 확실치 않은 것들만 시작하는 것이 맞는 걸까?
유튜브, 구매대행, 스마트 스토어, 사회복지사, 타로 마스터, 심리 상담사, 캘리그래피, 국제자격 검정원의 심리 상담사 자격 공부... 이 모든 것이 다 새로운 분야이고, 어느 것 하나 확실한 미래를 보장하지도 않고, 다 시작단계에 불과한 상태에서 직장마저 잃게 되었으니, 내 마음이 불안한 것은 당연하고,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줄 사람도, 디지털 세상으로 가는 길에 힘들어하면 손잡아 줄 누군가도 전혀 없으니 초조하고,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자신감이 떨어진다.
동영상 하나를 준비하고, 조금씩 알아가며 재미를 느끼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신청해보는 사업자등록, 스마트 스토어 개설 등등의 일들을 해내면서 새로운 세상으로의 한 발에 약간의 자신감이 붙으려고 했었는데, 내가 가려고 하는 알지 못하는 세상이 흔들린다는 소식은 내 불안함을 더욱 가중시켰다. 오늘 새벽, 이 마음은 너무 커져서 기운이 없고, 모두 다 그만두고 그냥 살림이나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서과장님 카페의 선배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느낌이다. 쿠팡의 정책 발표에 바로 동영상을 올린 서과장님의 말 때문일까? 다들 가던 길을 가련다.... 어떻게 되겠지... 이런 상황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또 나올 거야... 등등의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다들 멘탈 갑인가 보다.
새벽에 일어나 너무 생각이 많아서였는지, 7시부터 10시까지 낮잠? 아니 아침잠을 세 시간이나 자고 일어났다. 푹 자고 일어났더니 내 몸도 편안해졌고, 마음도 어느 정도 가라앉은 느낌이다. 나도 멘탈 갑인가 보다. 하던 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만 든다. 오히려 더 힘내서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신사임당의 동영상을 처음부터 다시 들으며 마음을 잡고 있다.
서과장님 카페에 누군가 올린 글이 마음을 끈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5년은 도전한다고. 난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최소한 3년은 해보고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사회복지 공부도 실습과 1급 자격까지 다 갖추려면 3년은 해야 하고, 지금 내가 도전하고 있는 일 모두 그 정도는 걸려야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을 날이 되지 않을까?
'책이 사람이다'라는 그림을 그리신 김천정 화가는 대학시절, 얼마나 열심히 그림을 그렸던지, 졸업할 때 그림을 용달차로 두 트럭이나 싣고 나왔다고 했다. 나는 이런 글을 읽으면 가슴이 벅차오르며 내가 뭘 해야 할지 다짐하게 된다. 점심 먹을 시간을 훌쩍 넘기며, 이 글을 쓰면서,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단기 목표를 세워본다. 올해 남은 시간은 5개월. 김천정 화가의 용달차 두 트럭만큼, 나는 매일 미친 듯이 디지털 공부하기로 마음 먹는다. 사람들과의 모임도 일부러 만들지 않고, 시간 배분 잘 해서 알차게 그리고 미친듯이 공부하자. 올인하자. 내 시간 모두를. 방송대 수업 시작하기 전에, 코로나로 쉬고 있는 캘리 그라피 수업 시작하기 전에, 내 온 힘을 다해 할 수 있는 모든 공부를 하자. 강의 모두 듣고 또 듣고, 유튜브 열심히 만들고, 모든 걸 완벽하게 세팅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 후회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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