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생각보다 높지 않은 피로도. 그래도 내일을 위해 일찍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일기가 쓰고 싶어졌다.
해야 할 과제로 마음이 하염없이 편하진 않지만, 다섯 과목 중에 두 과목은 거의 마무리되었고, 다른 두 과목의 아웃라인도 어느 정도 세웠다. 다만 한 과목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혀 찜찜하긴 하다.
이렇게 무언가 하는게 어렵다고 느껴지면 갑자기 하기 싫어진다. 내가 환자라는 사실과 함께 묶여지며 이걸 해서 뭐하는가 싶은 마음이 든다. 타로마스터도 그렇다. 각각의 타로카드를 다 외워야 하는데, 78장의 카드를 언제 다 외우는가 싶어 갑자기 부담이 느껴지니, 이걸 해야 하나 마음이 들었었다. 유튜브는 더욱 그러하다. 동영상을 편집하는 일이 보통 일인가! 매번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글도 작성해야 하고, 업로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캘리그라피도 말해 무엇하랴. 피나는 연습이 없다면 남들보다 앞서지 못할 것인데... 영어는 말해 무엇하랴! 계속 암기의 연속인데, 50이 넘은 나이에 암기력은 이미 바닥이고, 매번 새롭기만 하다.
항상 버겁다는 마음, 해서 뭐 하나 하는 무력감이 찾아오지만, 자연스럽게 그것들을 하고 있다. 머리만 잠시 생각할 뿐, 내 몸은 이미 그것들을 하고 있다. 이 모든것들은 이미 루틴으로 내 몸에 스며들어있기 때문이다. 참 다행이다.
지난번 일기에 썼듯이, 2023년 1월까지 나는 이 모든 것들을 무조건 해볼 생각이다. 무식하게, 무대뽀로, 실패하더라도, 힘들더라도, 무기력해지는 순간이 와도, 내 몸이 아파도 해낼 생각이다. 그 결론이 어떠할지라도.
현재 내가 하려고 하는것, 하는 것들이 잘못된 길로 인도할 일들은 아니다. 아니 분명 나를 멋진 곳으로 안내할 것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힘들다고 여겨질 뿐이지. 이 다섯개의 갈래 길중 어느 것이 내려놓아질지, 가장 먼저 멋진 곳으로 안내할지 그건 모를 일이다. 그저 눈 질끈 감고, 옆도 보지 말고, 뒤 돌아보지도 말고,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려가 보자. 정확하게 1년 4.5개월. 아무 생각 말고 해 보자. 나의 1년 반을 꽉꽉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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