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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지금부터, 해보자 해보자

by 짱2 2021. 10. 1.

학교 과제하느라 참 바빴다. 도서관에서 책 대출하고, 대출해온 책 열심히 들여다보고, 인터넷 검색하면서 나만의 이야기로 풀어쓰느라 2주간 고생했다. 추석도 있었고, 내 생일도 있었고, 남편과 1박으로 차박도 다녀오고, 공연도 봐야 했는데.. 이 모든 것을 해내면서 과제를 해냈다. 정확하게 16일 동안에. 꽤 오래 걸린 거 같은데... 다 끝내고 뒤돌아보니 짧은 시간이었네... 결과적으로 한 과목에 이틀씩 걸린 셈이다. 쓰담쓰담.... 나에게 칭찬을 해준다. 잘했다고.

과제가 다 끝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하지만 푹 쉴 내가 아니다. 바로 다음날부터 또다시 열공모드!

 

 

해야 할 것들은 많고, 머릿속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다짐하며 하나씩 해나가고 있는 중인데,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니 이렇게 바쁘게 일상을 만들어가는 나를 어쩌랴~ 하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나의 체력은 바닥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능력이 욕심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 천천히 한 걸음씩 계획대로 차근차근 해 나가자고 마음먹지만, 벌여놓은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게다가 지인들과의 약속까지 잡아놓으니 스케줄은 여느 회사 사장님 못지않다.

 

우선 이미 잡아놓은 지인들과의 약속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더 이상 약속은 잡지 않기로 한다. 이제부터 12월 시험이 끝나는 날까지 열공모드로 가자. 사실 생각해보면 공부할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 공부하는 것이 좋아 시작한 공부이니, 늘 최선을 다해 공부하자. 내 머릿속에 지식이 쌓이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니 지식이 쌓일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그저 점수나 받는 공부를 원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강의 들으면서 행복을 누리자.

 

벌여놓은 일이 많다는 것에 생각해보자. 

어제 체인지그라운드 신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생각했었다. 일주일 100시간을 이야기하던 신박사가 이제 80시간을 이야기했다. 100시간에서 80시간으로 줄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쏟아낼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몰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본다. 

 

얼마 전 친구가 직원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근무라고 했다. 암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돈 욕심이 생겨 그곳에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바로 마음을 거두며 생각했다. 하루 9시간 근무, 출퇴근하는데 들어가는 시간 2시간. 그렇다면 하루 11시간을 쏟아붓는 것이다. (토요일 일요일까지 투자하면 신박사가 말하는 80시간이 만들어진다) 그 11시간을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일들에 투자한다면? 그것도 집에서! 이것도 꽤 희망적이지 않은가?

 

월급을 생각해보자. 그곳에 출근한다면 당장 월급이 나온다는 매력이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투자는 당장 돈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하루 11시간씩 일주일에 5일 동안 미친 듯이 투자를 한다면 엄청난 발전을 할 것이고, 내가 원하는 그 지점으로 훨씬 빨리 도달해 있을 것이고, 계속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벌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그곳으로의 출근은 어차피 남의 사업이라 그 자리에 머무르는 일일뿐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만족도도 높다. 엄마와 함께 하는 추억도 만들어 갈 수 있다. 

또한 친구를 사장님으로 모시는 일이 엄청난 스트레스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내 성격상, 그리고 그 친구와 나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그런 스트레스를 참아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체력이 버텨낼 수 없다.

 

돈 욕심에 잠시 출근을 생각해보았던 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만큼의 시간 동안, 지금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꼬박 15개월 동안, 열심히 노력한다면 못해낼 것이 무엇이랴! 

 

갑자기 힘이 불끈 솟는다. 일기를 쓰다 보니 정리가 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확고해졌다. 가긴 가야 할 길인데, 안개로 자욱해 조심스럽고 망설여졌던 그 길에 햇빛이 쏟아지면서 그 안개가 일제히 걷히는 느낌이다. 마침 오늘은 10월 1일, 10월의 첫날이다. 그제로 과제도 모두 끝냈고, 어제 엄마와의 식사로 마음 정리도 되었고, 과제 끝내고 어제 바로 시작한 공부로 워밍업도 했다.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오늘부터 시작이다. 

 

난 항상 '오늘부터'라는 말을 쓰면 고등학생 때 들었던 말이 떠오르며 희망적인 마음이 든다. 공부 못하는 아이 책상 앞에는 '내일부터'라고 쓰여있고, 공부 잘하는 아이 책상 앞에는 '오늘부터'라고 쓰여있다고 했다는. 그런데 이 말이 나에게는 딱 들어맞는다. 항상 술을 마시던 예전에는 오늘 술을 마시고 있으니, 내일부터 하자고 마음 먹었었는데, 지금은 무엇을 생각하던지 오늘부터다. 아니 지금부터다. 

 

아침 준비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출근할 남편을 위해 아침 준비를 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 남편 출근시킨 후, 집안 정리를 하고, 8시부터 공부 시작하는 시간이 된다. 그 시간부터 시작이다. 나의 열정을 다해, 올인하자. 15개월 동안. 후회 없도록. 식빵언니 김연경이 한 말처럼. 해보자 해보자~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그래 해보자~ 15개월 동안 그냥 미친 듯이 아무 생각 말고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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