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만의 책 읽기

돈 없이도 돈 모으는 법 - 데이브 램지 -

by 짱2 2021. 10. 17.

돈이 없는데 돈을 모은다고 하는 책 제목에 이끌려 자주 가는 도서관에서 찾아보니,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어서 바로 예약을 해 두었는데, 잊고 있었던 그 책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출이 되어있었다. 전자책은 알림이 되지 않는 것인가? 아무튼 대출기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읽기 시작했고, 초반에는 많이 공감하며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나와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내용이 많았고, 우리나라 상황과는 다른 부분들도 꽤 있어서, 뒷부분은 대충 훑어보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래도 앞부분의 내용 중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는 있었다.

 

 

 

재산을 늘리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월급은 재산을 늘리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천운이나 복권은 잊어라. 여러분이 부자가 되기 위해 사용할 도구는 일의 대가로 받는 월급뿐이다. 빌린 돈을 갚느라 매달 월급을 다 써버린다면 부자가 될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빚을 갚는 과정은 걸음마 공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단계다. 이 과정을 통해 여러분은 빚 없이 살겠다고 확실히 다짐하게 될 것이며, 부를 쌓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월급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벤은 19세부터 26세까지 8년간 매년 2000달러(약 200만 원)를 12% 복리 투자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리고 65세가 될 때까지 30년 동안은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을 예정이다.

아서는 27세부터 65세까지 39년간 매년 2000달러를 벤과 동일한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65세가 됐을 때 아서와 벤 중 돈이 더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믿을 수 없겠지만, 8년간 총 1만 6000달러(약 1600만 원)을 투자한 벤이 39년간 7만 8000달러(약 7800만 원)를 투자한 아서보다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 훨씬 짧은 기간 동안 더 적은 액수를 투자했는데도 불구하고 벤은 70만 달러(약 7억 원)라는 큰 차이로 아서를 앞선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벤이 투자를 더 빨리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서보다 8년 앞서 복리 이익을 거두기 시작한 벤은 200만 달러(약 20억 원)를 손에 쥐고 은퇴할 수 있다. 

지금 당장 행동하자. 젊든 아니든 앞으로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해져 있다. 지금 그 자리에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젊다고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니 방심하지 말자. 40대가 넘었다고 후회로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시간은 충분하다. 옳은 방향을 찾아 움직이는 데 늦은 나이란 없다.

 

이 책의 중요한 요점은 '예산을 세워 돈을 허투루 쓰지 말고, 월급을 아끼면서 알차게 쓸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며, 돈이 더 필요하다면 부업에 집중해서 목표액을 채우고, 복리상품에 빨리 투자하라'이다. 이 책의 내용 중에 나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고,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일확천금은 한순간에 날아갈 수 있고, 그런 복이 내게 올리도 만무하다. 월급은 은행이자보다 확실한 자산이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은 수십억 원을 가지고 있는 자산가의 은행이자보다 훨씬 강력하다.

 

많지는 않았으나 매달 얼마간의 월급을 받으며 생활할때와는 다른 지금. 돈에 대한 부담이 무척 크다. 백만 원씩 주식에 투자하던 것도 멈출 수밖에 없게 되었고, 이것은 노후를 위한 준비를 멈춘 것을 의미한다. 마음이 참 답답했었다. 방법은 이 책에서 말하는 예산 세우기와 아껴 쓰기 뿐이었다. 내 월급이 멈추었다고, 굶어 죽을 상황은 아니지 않은가! 든든한 남편의 월급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랴. 내 월급은 '덤'과도 같은 것이었지 않은가! 한 달 예산을 세웠고, 알뜰하게 살기로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나의 생활은 한 달 만에 또다시 예전처럼 돌아갔다. 절약하는 삶이 참 쉽지 않다. 

 

그러다가 읽게 된 이 책,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아보게 된다. 다시 한번 예산을 세우고, 알뜰하게 살아야 한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외식비를 줄이는 것이다. 암환자인 내가 외식을 한다는 것이 좋을 리도 없고, 외식을 하면 남편은 술을 마신다. 여행 중에는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하니, 집에 있는 날의 외식은 절대적으로 자제하리라 마음먹는다.

 

주식은 말해 무엇하랴. 복리, 빨리 시작할수록 좋은것. 나는 주식을 작년 봄에서야 하게 되었고, 암진단금으로 받은 돈을 모두 투자했다. 그리고 매달 150만 원을 투자하며 10년간 2억 정도를 투자하리라 계획했었다. 그런데 직장을 그만두니 모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직장을 그만둔 후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앞으로 2년 후면 매달 납입하는 차 할부금이 끝나니, 그때 다시 투자하면 되겠지만, 빨리 투자하는 것이 복리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현 상황이 참 답답했다. 아들이 보내주는 용돈 40만 원은 무슨 일이 있어도 투자하리라 마음먹고, 꼬박꼬박 투자는 하고 있다. 장기투자가 나의 주식 철학이라, 매일 달라지는 주식 시세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꾸준히 소신껏 투자하고 있는 중이다. 

 

월급이 많았던 것도 아닙니다.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실수령액으로 250만원을 받았고,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350만 원 정도를 받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네 개의 벽(의, 식, 주, 교통)'을 제외하고는 돈을 쓰지 않았고, 이 네 개의 벽마저도 바람만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얇게 세워 1원까지 저축했습니다. 사는데 필요한 건 정작 몇 개 없다는 게 제 삶의 모토 중 하나입니다.

 

추천 글 중에서 이 부분을 읽으며 가장 뼈때리는 부분이었다. 살면서 가장 필요한 네 가지 외에는 돈을 쓰지 않았다면서, 이 네 가지도 정말 아끼며, 저축을 했다고 한다. 가장 현실적인 말이다. 사는데 필요한 건 정작 몇 개 없다는 말에 몹시 격한 공감을 하며 스물세 평의 내 공간을 돌아보니 가지고 있는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필요 없는 물건을 모두 팔아 돈으로 바꾸라고 한다. 나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과연 그럴 수 있는가? 아니 그럴 수 없다. 아직 내려놓을 만큼 다 비워내지 못한 마음도 크고,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할 일들도 아직 많다. 대신 나는 이렇게 마음먹었다. "가지고 있는 것들은 전혀 쓸 일이 없지 않은 한 그냥 가지고 가며 잘 활용한다. 다만 앞으로 무언가 필요해서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집에 있는 것들을 활용하고, 집에 없다면 정말 꼭 필요한 물건인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몇 번이고 생각한 후에 구입한다" 

 

'돈'이라는 단순한 목표로 일을 찾는다면 운이 좋아야 그저 그런 일자리를 간신히 구할 수 있다. 열정도 기대도 없이 매일 출근 도장을 찍으며 한 달에 한 번 월급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일에 완전히 질려버리거나, 열정 없이 일하는 걸 알게 된 상사에게 해고당할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든 비참하다.

그러니 '돈을 벌어야 한다'가 아닌 '경력을 쌓겠다'라고 생각하자. 일을 하면 돈만 벌 수 있지만, 경력은 일하는 목적을 찾아주고 나아갈 방향도 가르쳐준다. 경력을 쌓겠다고 다짐하고 목표를 세우자. 신문, 인터넷 구직 사이트, 헤드헌터 등 내가 원하는 직종의 구인 공고가 자주 올라오는 곳은 모두 살피자.

 

삶과 일의 균형을 유지하자.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집에 있을 때는 열심히 쉬자. 무엇을 하든 주도적으로 신나게 열정을 쏟자. 하는 일이 죽기보다 싫다면 다른 일을 알아보자. 삶을 재미없게 만드는 일을 증오하며 평생을 보내지 말자. 어디로 가고 싶은지 계획을 세우고, 여러분을 그곳으로 데려다줄 일들을 실천하자.

 

앞으로 15개월동안 사회복지, 캘리그라피, 유튜브, 타로 마스터, 영어 이렇게 다섯 가지를 공부하기로 했다. 다시 말하면 올해부터 2년간 하기로 계획했고, 9개월이 흘렀으니, 지금부터 15개월이 남은 것이다. 돈을 좇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이 나를 어떤 멋진 곳으로 이끌어줄 거라 믿으며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50대 후반 이후의 내 삶을 멋지게 펼치고 싶다. 내가 원하는 일,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을 하며, 돈까지 벌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계획했고, 그 목표를 향해 실천하고 있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 가끔 경제적인 부분이 마음이 쓰이지만, 남편의 월급에 맞게 예산을 세우고, 알뜰한 삶을 산다면 불안한 마음 대신에 뿌듯한 마음이 자리할 것이다. 

 

예산계획은 돈이 어디로 갔는지 의아해하는 대신 돈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시하는 일이다.

 

예산을 계획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하나 있다. 달마다 계획을 새로 세워야 한다. '완벽한 한 달 예산계획표'는 없으니 한 달에 한 번 새로 예산계획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나는 한 번 예산을 세우면 그것에 맞춰 살아야 하는거라 생각했다. 매번 고치고 있는 내가 뭔가 잘못된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매달 새로 세워야 한다니.... 내가 잘하고 있었던 것이다. 11월, 12월, 내년 1월, 이렇게 3개월만이라도 꼼꼼하게 따져보고 예산을 세우면, 분명 가장 취약한 내 삶의 경제적인 부분도 달라질 거다. 돈이 어디로 갔는지 의아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 돈에게 어디로 가라고 지시하는 삶을 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