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도님의 '운의 알고리즘'이란 책을 보자마자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한건 내가 '타로마스터' 강의를 듣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미경의 유튜브대학에서 타로마스터 강의를 한다고 했을 때, 나는 당연히 '정회도'라는 사람을 전혀 몰랐고, 다만 TV에 나왔다는 정보 하나에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인가 보구나, 인기가 있는 사람인가 보구나 하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
올해 초에 갑자기 타로점을 한번 봤을 뿐인데, 무척 흥미가 생겼었고, 타로마스터 강의를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무엇에 끌리듯이 수강신청을 하고 말았다. 강의는 재미있었지만, 각각의 타로카드를 외워야 하고, 오랜 경험과 사람의 이야기를 진심을 듣는 마음이 없으면 하지 못할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나는 타로카드를 외우지 못해 가까운 사람들의 타로점도 봐주기 못하는 신세다. 무엇이든지 노력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되지 않는 것 같다.
현재의 나는 타로마스터, 사회복지, 캘리그라피, 유튜브, 영어라는 다섯 가지의 운명에 발을 들여만 놓고, 사회복지 외에는 열심히 하고 있지 못하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한 건데, 너무 많은 것에 발을 들여놓고 버둥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느 것을 내 것으로 움켜잡을지, 어느 것이 나를 운의 알고리즘으로 끌어당길지 알 수 없으나, 학교 수업처럼 매일 5교시를, 아니 체육시간(운동)까지 포함해서, 매일 6교시를 해야 하는 바쁜 삶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즐겁게 하루 6교시를 잘 살아내고 싶은 욕심이 넘친다.
잘될 운명에는 두 가지의 측면이 있다. 첫째는 잘될 운명의 순간까지 도달하는 것이고, 둘째는 잘될 운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6가지(운동 포함)것들을 잘될 운명으로 도달하게 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자.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올해 초에 시작했다. 최소한, 아니 어쩌면 최대한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그 과정에 있다. 그러니 초조해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과정이니까. 잘될 운명에 도달하고, 그것을 유지는 하는 것은 앞으로 1년반후의 일이니까.
운을 영역별로 금전, 건강, 인간관계, 가족, 명예로 나눈다면 다섯 가지 영역의 총합은 100이다. 운의 총합은 100으로 동일하지만 개인마다 각 영역의 비율은 다르게 주어진다. 각 영역의 운을 담는 그릇의 크기도 다르다.
운의 총량은 늘 100으로 일정하게 보존됨을 기억하자. 내가 가진 100의 운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잘 배분하며 살고 있는지를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가면 당신은 잘될 운명으로 갈 수 있다. 이것이 운의 알고리즘 첫 번째 법칙이다.
운의 영역은 다섯 가지인데, 그중의 한 가지 운이 많으면 다른 쪽은 기운다는 말이다. 다섯 가지 모두 100씩, 전부 500을 가질 수 없다는 얘기다. 결국 돈이 많으면 인간관계가 안 좋거나, 명예는 얻었는데, 가족을 잃는다던가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늘 하시는 말씀이다. 다 가질 순 없다고. 나는 건강을 잃으면서 가족의 운이 더 커졌다. 대가가 컸지만 잃은만큼 더 큰 복을 얻었다고 생각하니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가족에 대한 마음이 크지는 않았더랬다. 지금은 가족의 이런 사랑 안에서 살고 있음이 정말 행복하고, 그래서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더욱 건강을 챙겨야 한다.
나를 돌아보면, 나는 타고나기를 명예에 대한 욕심은 없는 거 같다. 금전은 쪼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정도이고, 건강은 이미 바닥이니, 가족과 인간관계에 비율이 높은 모양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나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맞아떨어지고, 그래서 행복한 마음이 큰 것도 당연하다.
사람은 다 가질 순 없다. 부족한 것이 있고, 넘치는 것이 있고, 그러니 저자의 말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잘 배분하며 사는지 돌아볼 일이다. 특별히 많이 가진 하나보다는 다섯 가지 모두 골고루 가지고 편안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가장 부족한 건강은 늘 신경 쓸 일이겠다.
내가 상담을 하면서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정리한 결과, 다음의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1.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함. 이것을 '어리석음'이라 한다.
2.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지 않음. 이것을 '나태함'이라 한다.
3.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임. 이것을 '평온함'이라 한다.
4.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려고 함. 이것을 '용기'라 한다.
그리고 바꿀 수 있는 것인지 바꿀 수 없는 것인지 구별하는 것을 '지혜'라 한다.
다시 말하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다는 말이다. 엉뚱한 곳에서 삽질하지 말라는 말이다. 내 경우는 구별할 줄은 알았는데, 바꿀 수 없는 것에 화가 나고, 포기하지 못해서 힘들었었다. 어리석었다는 말이다. 50이 넘어가면서 안 되는 건 포기하고 넘어가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너무 애쓰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알았다. 나 자신이야 내가 노력하면 바꿀 수 있겠지만, 그리고 암환우가 된 다음엔 스스로를 바꾸는 것은 큰 에너지 들이지 않고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겼지만, 남은 절대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상대방이 바뀌면 잘될 거라는 것이 눈앞에 보여도,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라도 절대 바꾸려고 애쓰면 안 된다. 그저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을 살포시 얹어주는 것으로 만족하고 끝내야 한다. 그 이상은 잔소리이고, 간섭이다. 대상이 자식일지라도.
그런 점에서 남편과 아들이 나를 크게 마음 아프게 하지 않아 주어 감사하다.
내 안에 감사함이 충만하면 에너지 파장이 편안해진다. 요즘은 삶이 더 각박하고 치열해지면서 내면이 편안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편안한 파장의 사람은 어딜 가나 환영받는다. 사막 위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것이다.
아직도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다. 내 안에 감사함은 충만한데, 아직 덜 충만한 건가? 남들이 보기에 나는 편안한 파장의 사람은 아직 아닌듯하다. 내가 가지고 태어난 성향이 그렇지 않은데 너무 욕심내는 건 아닌지 모르겠으나, 그리고 다른 이들이 나에게서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도 아니지만, 내가 사막 위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여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도 아니지만, 아주 조금만 더 편안하게 보이기를 바란다. 아주 조금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긍정의 표현을 의식적으로 습관화 해보자. 운이라는 것은 감정과 연결이 되어 있다.
따라서 내 감정이 좋은 상태가 되면 운도 더불어 좋아진다.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운의 알고리즘이 아닐까? 운이라는 것도 하늘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내 마음이 하늘이고, 나의 긍정적인 마음이 운이라고.
운이 좋아지고 싶다. 하는 일마다 대박을 치기를 바란다기보다는 그저 다 편안하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그러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좋은 생각만 하자. 좋은 말만 하자. 운이 꼬리를 물고 따라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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