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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읽기

기록의 쓸모(마케터의 영감노트) - 이승희 -

by 짱2 2021. 9. 25.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를 읽다가 알게 된 책, 기록의 쓸모...

이 책은 마케터의 이야기이다 보니 나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으나, 항상 생활 속에서 쓸꺼리를 찾는 모습에서 나의 글쓰기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이 질문은 내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번역된다.

남의 언어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언어로 살아가기 위해 나는 쓴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지 않아서.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가, 어떤 문제의식을 지니고 사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글을 쓰는 과정은 나라는 사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글쓰기는 나를 돌아보고, 정리하고, 결심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 나는 글 쓰는 시간이 행복하다. 글을 잘 쓴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글 쓰는 과정이 좋았고, 마음이 편했다. 펜을 들고 종이 위에 사각사각 써 내려가는 느낌이 참 좋았다. 다만 그랬을 뿐이다. 그것이 나라는 사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까지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 맞는 말이다. 특별히 이런 목표의식을 가지고 쓴 글은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쭉 써온 일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온 글쓰기의 결과물은 바로 그것이었다. '나라는 사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초등학교 때부터이니 40년이 넘는 삶을 글을 써왔다. 단순히 다이어리와 일기일 뿐이지만(공부하느라 쓴 글은 제외하고) 매일 꾸준히 써온 나의 글쓰기는 결국 나를 찾는 과정이었다.

 

오늘 아침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새벽마다 쓰는 10개의 자기 확언에 '~하게 산다', '~한 삶을 산다'라는 표현이 4개나 되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내가 이토록이나 사는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었나 싶었다. 내가 이토록 삶을 사랑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삶의 목표가 강렬한 사람이었나 싶었다. 지치지 않는 꿈쟁이인 줄은 알았지만 '삶 사랑꾼'인 줄은 오늘에서야 내가 써놓은 글을 보고 알았다. 그런 사람이 남의 언어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언어로 살아가기 위해 글을 써왔으니, 지금에서야 뒤돌아보며 하는 생각이지만, '참 예쁘게 살아온 삶이구나' 싶다. 다만 그것을 몰랐음이 안타깝고, 모르고 살아온 삶 동안 나를 망치는 행위들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깨달으며 참으로 어리석었다고 반성해본다. 하긴... 그걸 알았더라면 더 나은 삶을 살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나머지 삶을 예쁘게 수놓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칭찬을 한 번 받으면 자꾸 칭찬받기 위한 행동을 하게 돼요. 그러면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들어내는 기준으로 저를 만들게 돼요. 굉장히 허무하죠. 여러분, 칭찬에 길들여지지 않아야 합니다. 대신 여러분이 다른 사람을 칭찬하세요. 여러분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세요. 그렇게 본인만의 생각으로 살아보세요. 그 '생각의 근육'은 책을 통해 기를 수 있습니다.

- 김봉진 대표의 '책 잘 읽는 방법' 강연 중 -"

 

비록 작가의 말은 아니지만 마음에 와닿는 표현이어서 따로 적어두었다. 칭찬에 목말라하는 나로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누군가 내가 한 행동에 잘했다고 칭찬해주길 바라며 한 행동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그것이 다른 사람이 만들어 낸 기준에 내가 나를 만든 것이었다니. 남을 칭찬하면 내가 부족해지는 듯 느껴져 칭찬에 얼마나 인색했는데, 나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볼 줄 몰랐던 것이라니. 이런 어리석은 삶이 있나! 

 

본인만의 생각으로 살아 보라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의 근육은 책을 통해 기를 수 있다고 한다. '기승전독서'다. 역시 김봉진 대표다. 멋진 사람. 오늘 나에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명료하게 알려준다. 생각근육 튼튼! 칭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