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여성발전센터의 수업이 다시 오픈되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참 오래도록 수업을 하지 못했는데, 다음 주부터 다시 시작이란다. 엄마는 긴 공백 때문에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나도 여러 가지 생각 끝에 엄마를 놓아드리기로 했다.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엄마가 매주 화요일마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두천에 자리 잡고 있는 엄마의 집에서 서울 중계동까지 이동하려면 1시간 반을 잡고 나서야 한다. 왕복 세 시간은 노인에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또한 엄마의 서예 스타일과 캘리그래피의 수업 방향은 조금 맞지 않고, 엄마 또래의 사람들이 아니라 젊은 엄마들 틈에서 하려니 마음이 내캐지 않았었나 보다. 그래서 얼마 전 나의 결심은 이랬다. '엄마는 엄마의 세계가 있고, 나는 나의 세계가 있다'. 엄마는 엄마 나이 또래의 사람들과 어울려야 즐거우실 터. 즐거운 취미가 고역의 시간이 되면 안 되겠지.
엄마의 수강신청을 철회하고 돈을 돌려받았고, 나는 발전센터의 이런저런 강의를 들여다보다 문득 유튜브 활용 강의가 열려있음을 확인했다. 김미경 유튜브 대학에서 신사임당의 유튜브 강의를 들었지만 아직 현실에 적용을 못하고 있었는데, 오프라인 강의를 직접 들으며 연결을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생활에 쫓겨, 공부에 쫓겨, 이런저런 핑계로 1순위였던 유튜브를 놓치고 있었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오프라인으로 공부하면서 적용하면 큰 도움이 될 거 같았다. 망설임 없이 신청을 했고, 바로 접수 완료되어 회비까지 완납해버렸다. 이젠 빼박이다.
그런데 김미경 유튜브 대학에서 코딩 수업을 한다고 해, 오티를 잠시 들었는데,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또 망설임 없이 등록할 생각을 굳혔다.
총정리를 하면 이렇다. 사회복지, 영어, 캘리그래피 온라인 수업, 오프라인 수업, 타로, 유튜브 온라인 수업, 오프라인 수업, 코딩... 총 8개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 고3보다 바쁜 스케줄이다. 헐~~
방송대 수업 하나, 혼자 하는 자습 하나, 온라인 수업 4개, 오프라인 수업 2개...
방송대 시험이 있지만, 이 시험에 대해서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대학원에 갈 생각이 아니라면 F학점만 받지 않으면 되는데, 중간 과제물을 모두 끝낸 지금, 그런 점수를 받을 수 없기에 안심이다. 방송대 공부를 학문 탐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었지만, 그렇게 공부한다고 내 머리에 가득 남아 나중에 사회복지일을 할 때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아는 변호사' 이지훈의 말대로 시험이 원하는 만큼만 공부하는 현명함을 발휘할 생각이다. 그렇다면 방송대 시험도 크게 힘들지 않을 것이고, 직장에도 다니지 않으니, 충분히 시간을 낼 수 있으리라.
강의는 8개이지만, 방향은 6개다. 또 강의는 우선 내년 2월 초에 모두 끝난다. 그리고 그때 끝내야 한다. 다시 방송대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새 학기가 다가올 테니. 그렇다면 2월까지는 온오프라인 공부를 모두 마치고, 나의 방향을 어느 정도 잡아야 한다. 방송대 학우들은 2월에 실습을 하는데, 나는 학점이 부족해 실습을 내년 여름에 하게 되었는데, 차라리 잘 되었다. 물론 실습을 하게 된다면 내가 이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내년 2월엔 캘리그래피와 유튜브, 타로는 정리를 하자. 코딩은 일과 연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강의 자체도 그렇게 한다고 하니 기대된다.
어떤 것이 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줄지 나는 모른다. 다만 나는 지금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가는 중이다. 힘들게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렇게 바쁘게 뭔가를 하는 시간이 즐겁고, 이 결과물들이 내 삶을 어떻게 바꿔줄지 기대될 뿐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왜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고 물어보곤 한다.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재미있게 사는 게 힘든거냐냐고? 당신은 현실에 안주하며 가만히 있는 게 편안하고 행복하냐고? 그런 당신의 꿈은 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