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내려놓는다. 10년을 봐왔는데, 잠깐 내려놓았다가 다시 붙잡았는데, 변화가 없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시 내려놓기. 사람을 좋아하니, 사람에게서 위로받고, 사람에게서 상처 받는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변하지 않았듯이 친구도 변하지 않았으니 누굴 탓하겠는가! 나는 노력한다고 했는데,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나의 모습은 그대로인 것을 보면, 그런 노력의 시간과 에너지가 아까울 지경이다. 감정소비가 얼마나 컸는데.
15개월(2023년 2월까지)동안 공부만 하겠다고 결심했다. 나의 온 정열을 바쳐 미친 듯이 공부에 빠져 볼 생각이다. 해야 할 공부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섯 종류나 된다.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살아야 한다. 그뿐이랴! 가정주부로서 살림도 해야 하고, 암환자로서 해야 할 '꺼리'도 '수두룩빽빽'이다. 자기계발하느라 바쁜데, 나의 감정을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인간관계로 에너지 소비는 더 이상 하지 말자. 최소한 15개월 동안 연락하지 말자.
오늘 함께 나눈 대화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맞지 않는지 다시한번 깨달으며 내려놓기로 했다. 움켜잡고 가는 것이 최선이 아님을, 누구보다 나 자신이 상처 받지 않도록 보호해줘야 할 존재임을 되새기자.
어떤 이는 조금 서운하면 그것을 티 낸다. 나는 내가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방이 상처를 입을까 봐 조심스러워 내가 참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다 문득 표현하는 것이 내가 손해보지 않고, 마음 다치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상대방이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도록 조심시키는 일종의 경고라고 생각했고, 그런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주변에 두 사람이 있다. 한 명은 예전의 나처럼 표현하지 않고, 한 명은 분명하게 표현한다. 그 두 사람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답이 나왔다. 정답은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성숙한 사람들은 다 알아챈다. 상대방이 참아주는 건지, 화를 견디지 못하고 있는지. 참아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이 느껴지고, 다음에는 조심하게 되고, 그 사람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
반면에 그런 점을 악용하는 사람이 있다. 만약 나의 지인이 그런 사람이라면 가차없이 잘라내면 된다. 그럴 때 필요한 건 '손절'이다. 오히려 그 사람을 알아보는 계기가 되어 잘되었다 생각하면 된다. 난 성숙한 사람이 좋다. 얄팍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절대 NO! 다행히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은 없었다.
서운함을 표현하는 친구를 어떻게 할까 생각중이다.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인데, 요즘 들어 서운한 일이 있으면 눈에 띄는 행동을 한다. 50이 다 된 어른에게 그렇게 행동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도 아닌 듯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이 친구도 적당히 선을 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운함을 표현하는 방식이 어린아이 같아서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어쩌면 나의 예민함이 작은것을 크게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언젠가 또 깨닫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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