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24시간 하고도 10시간 이상이 지났다. 어제, 새해 첫날부터 김미경쌤과 함께 '514챌린지'에 도전하고 있다. 사실, 나에겐 도전이랄 것도 없다. 나는 이미 5시 기상이 아니라 4시, 3시 기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미 루틴으로 하고 있는 생활 속에 김미경쌤의 프로그램을 살짝 얹은 것뿐이다.
514챌린지는, 14일 동안 5시에 기상을 하고, 김미경쌤이 조례 15분가량, 종례 5분가량 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미리 선언한 공부나 운동을 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늘 하던 영어공부를 목표에 넣었고, 어렵지 않게 이 도전을 이틀째 하고 있고, SNS에 인증도 가벼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익숙지 않은 많은 친구들이 정신없이 짹짹이며(우리 멤버들을 짹짹이라고 호칭하기로 약속) 단톡방을 도배하고 있다. 귀엽기까지 하다.
이미 실천하고 있는 내가 이 도전에 참여한 이유는 김미경쌤이 14일간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서였다. 작년 이맘때쯤, 나는 '딱김따'를 듣기 시작했다. 딱 1년 김미경 쌤 따라 하기인데, 이제 그 프로그램도 끝났다. 오늘은 김미경쌤이 미션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어제 하루 종일 나는 이것에 대해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챌린지는 새해를 맞아 작년과 같은 프로그램을 혼자가 아닌 같이 하는 것이다. 결이 같은 것이다. 난 14일간 이걸 해낼 거다. 아니할 수밖에 없다. 그저 틀어놓기만 하면 되니까. 이미 하던 일을 하면서, 그저 동영상만 켜 놓으면 되고, 인증만 하면 되니까. 다만, 나 혼자가 아니라 2만 5천 명이 함께 한다는 것이고, 이렇게 멋진 짹짹이들이 있어, 대한민국은 든든하다는 것을 느끼며 흐뭇한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2022년이 시작되었고, 어제, 오늘, 나는 바쁜 하루를 살지 않기로 했다. 집을 정리하고(사실 집은 늘 정리되어 있다. 그래서 서랍을 좀 정리해 볼 생각이다), 다이어리를 정리하고, 일 년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딱김따'에서 이미 작년에 해봤던 미션과 비전을 생각했고, 그에 따른 크고 작은 목표를 정했고, 그것을 일곱 개의 카테고리로 정해 그 이유와 목표를 정했다. 사실 이것도 이미 해오고 있던 것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다짐한 것이다. 이제 목표를 향해 하던대로, 아니 더 열심히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
예전에도 새해엔 계획을 세웠지만, 그것은 곧 무너지고, 나는 또 술을 마시고 있었다. 반복되는 무너짐은 좌절로 다가왔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처참함으로 폐인이 되는 느낌이었다. 힘에 겨워 썩은 동아줄을 잡고 일어나지만, 결국 동아줄은 끊어지고, 좌절하는 반복된 삶. 자살도 생각했었다.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는 내가 자살을 생각할 만큼 알코올 중독은 정말 무서운 병이다. 암환자가 된 이후, 3년간 술을 마시지 않았다. 마실 수도 없었다. 술이 없는 내 삶은 상상할 수 없었는데, 이젠 술과 함께 하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술이 없는 세상에서는, 내 생각이 곧 실천이고, 계획이 곧 성공이다. 새해 계획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목표의 끝자락엔 성공의 깃발이 흩날리고 있다. 2022년이 끝나는 날, 나는 분명 웃고 있을 것이다. 기대되는 한 해다.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보다 심연 (0) | 2022.01.03 |
---|---|
사랑하고 꿈꾸고 도전하고 (0) | 2022.01.02 |
체력저하, 기적, 그 중간은? (0) | 2021.12.31 |
다시 루틴으로... (0) | 2021.12.24 |
욕심내지 말자 (0) | 2021.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