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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재밌게, 예쁘게 살자

by 짱2 2022. 3. 5.

쫓기듯 공부했다. 사회복지학과 과제도 준비해야 하고, '1일1코딩'을 외쳤으니 매일 코딩 공부도 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읽은 책을 리뷰도 해야 하고,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 캘리, 타로도 해야 했다. 거기다 사람까지 만나야 하고, 남편과 여행도 해야 했다. 다른 건 다 내려놓는다고 해도, 과제와 1일1코딩, 영어공부는 내려놓을 수 없었다. 마음이 바빴다. 어수선하고 정신이 없었다.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은 세 개가 모두 쉽지 않은 것들 뿐. 쫓기는 느낌에 불안한 마음까지 들었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자신을 볶고 있는거지? 뭘 위해서? 재미있게 하자고 마음먹었었잖아! 넌 지금 재미있게 살고 있는 거야? 왜 조급하게 생각하는 거지? 천천히 가면 안 되는 건가? 한순간 이런 생각이 스치며 무릎을 '탁' 쳤다. 깨달음이 왔다. 그래, 즐겁게 하자고 했었잖아. 공부도 즐겁게, 오락처럼, 여유롭게...

 

가만히 생각해보니....

중간과제물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빨리 끝내려고 마음을 먹는 바람에 갑자기 급하게 생각되었던 것이지, 과제물 제출기한은 아직 한 달도 넘게 남았다. 벌써 세 과목은 아우트라인을 다 잡아놨고, 남편도 일요일엔 계속 출근을 하게 되어 당분간은 일요일에 여행 갈 일도 없고, 별일도 없으니, 매주 일요일마다 한 과목씩 해치워도(?) 될 일이다. 

1일1코딩은 내가 급하게 생각하고, 초조하게 생각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인지라, 너무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들들 볶을 필요가 없다. 어제 공부하다 보니 그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그 설명만이라도 잘 읽어보면서 하나씩 연습하는 걸로 다음 교육전까지 공부하기로 하자. 그다음 공부는 화요일에 있을 교육이 끝난 후 가닥이 잡힐 것이니 그때 가서 생각해보기로 한다. 

영어공부는 무조건 꾸준히. 암기가 되지 않는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무조건 꾸준히. 올 한 해 무조건 꾸준히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다. 어차피 바쁜 시간에 쪼개서 하는 공부이니, 내려놓지 않음에 감사하며 무조건 꾸준히.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면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정해져있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만 앞서니 스트레스로 다가왔는데, 급할 것도 없고, 천천히 조금씩 하면 다 할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주어져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놓였다. 

 

그래, 천천히 즐기면서 가자. 절대로 시간에 쫓기지 말자. 인생 뭐 있나. 재밌게 살자. 예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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