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쌤의 이야기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라서, 주부로서, 강사로서 살아오면서 직접 느낀 삶의 이야기라서 마음에 깊숙이 들어온다. 내가 여자이고, 주부이고, 또 일을 하니(잠시 쉬고 있지만) 그녀의 삶에 녹아있는 생생한 이야기는 내게로 와서 뼈가 되고 살이 된다.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용기로 다가와 힘을 내게 한다.
어제는 '무식한 양적 축적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고, 체인지그라운드 신박사가 말하는 '일주일에 100시간 일하기'가 그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로 했고, 지지난주, 첫 교육이 있던 날, 나는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것을 알게 되었다. 딸뻘, 조카뻘 되는 그 사람들과 경쟁하려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흔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그렇다. 말은 흔한 말이지만 행동으로 옮기면 '빡쎈'말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최선'을 내가 해내야 한다. 일주일에 100시간 일하는 마음으로, 무식하게 축적하는 시간을 감내해야만 하는 것이다.
난 결심했다. '1일1코딩'. 무조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1일1코딩'. 나이 먹은 걸 어쩌랴! 예쁘고 푸릇푸릇한, 며느리 삼았으면 좋겠는 아이와 내가 경쟁하면 누가 이기겠는가! 외모도, 영리함도 뒤쳐질게 뻔한데, 난 뭘 해야 할까? 포기? 그건 배추 셀 때만 쓰는 말인데, 어디 감히 내 입에서 포기라는 말이 나올쏘냐! 난 무조건 공부하고, 연습하고, 노력하기로 했다. 현재는 시간도 많다. 사람들도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다. 나는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자고 굳게 마음먹었다. 김미경쌤이 말하는 '무식한 양적 축적기'를 가지기로 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나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은 그러겠지. 암환자가 뭘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고, 뭘 그리 열심히 사느냐고. 대충하라고. 몸 건강이나 신경 쓰라고. 나는 지금 암환자가 아니라 암경험자이고, 이렇게 사는 것이 힘듦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이고, 재미이고, 그때그때의 삶의 목표다. 힘들게 하지도 않거니와, 힘 조절은 그들이 해라 마라 해서가 아니라 내가 알아서 하는 중이다. 그러니 참견은 노땡큐다.
지금 나는 무식한 축적기를 거치고 있다. 내 인생에서 이런 시기가 몇번 있었다. 국문학 공부할 때, 영문학 공부할 때가 바로 그것이다. 국문학의 축적기는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앞으로의 도전을 갖게 해 주었고, 영문학의 축적기는 내가 현장으로 투입되어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코딩도 나를 어느 멋진 곳으로 데려가 줄지 가슴이 설렌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으나 멋진 곳이라는 것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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