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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풍요로운 나의 삶

by 짱2 2022. 3. 20.

돈을 벌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것들을 시작했었다. 자기만족, 자기 발전 등의 이유도 없지 않았지만, 최근에 배우기 시작한 것들의 근본적인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었음을 털어놓는다. 사회복지도 그렇고, 코딩, 캘리그래피, 타로, 유튜브 등등, 최근의 공부는 돈과 관련되었다. 배움도 당연히 소중하지만, 일로 연결이 되고, 그렇게 돈도 벌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다. 정말 돈을 벌고 싶었다. 노후에 하나뿐인 아들에게 손 내밀고 살고 싶지 않았고, 아등바등 살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밥도 사고, 특히 가여운 엄마에게 맛난 거 사드리고, 좋은 곳 모시고 가고, 예쁜 것들도 선물해드리고 싶었다. 내게 필요한 물건들도 사치스럽지 않은 선에서 망설임 없이 살 수 있는 정도의 형편이 되고 싶었다. 물론 지금 이런 것들을 전혀 못하는 경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만큼 베풀고, 쓰고 사는 정도는 아니다. 영어학원 강사로 일을 하던 예전처럼, 그 정도의 월급만 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것들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 '코딩으로 취업이 되었고, 아마도 이쪽 일로 돈을 벌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지국장님의 말을 빌리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겠지만, 예전만큼, 어쩌면 예전보다 좀 더 많은 돈을 벌게 되지 않을까? 그러고 싶다.

 

 

 

갑자기 내가 돈에 대해 글을 쓰는 이유는, 돈과 행복이 꼭 함께 하는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남편이 돈을 많이 벌어서 한 달 생활비로 매우 많은 금액을 받는 지인이 있다. 그 정도의 돈이면 쓰고도 남을 거 같은데, 정작 본인은 쓰고도 남는 것 같지는 않다.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당연하겠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큰 금액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또 어쩌면 저축으로 많은 돈을 넣어두느라 그럴 수도 있을 것이고. 

 

문제는 가족간의 사랑이 없다는 것이다. 남편은 남편대로 밖으로 돌고, 아이들은 부모에게 불만이 많고, 아내이고, 엄마인 나의 지인은 그런 상황이 불만이고, 그렇게 된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하며 자책을 하고 있으니, 이야기를 듣는 나의 마음이 참으로 아팠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이혼을 하고 싶다는 말에,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더 이상 없었다. 따뜻하게 품어주고, 힘이 되어줄 말을 해주지 못하고 돌아선 것이 마음에 무척 걸린다. 빠른 시일 안에 만나서, 그녀의 탓이 아니라고,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 거라고, 무조건 사랑으로 품고, 내려놓으라고... 고운 사람이니 모두 그 마음 알 거라고.

 

지인을 만나고 난 후,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돈을 벌려는 목적이 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나는 돈을 우선순위에 놓지 않았다는 거다. 나의 우선순위는 가족과 건강이다. 가족의 사랑, 가족이라는 그 존재 자체가 최우선이라, 만약 내가 돈을 못 번다고 해도 가족만 있으면 된다. 지금 나의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그 마음으로도 난 충분히 행복하고, 살만한 가치가 있다. 이런 반듯하고 예쁜 토대 위에서 나의 능력을 키우고, 그 능력으로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을 내보는 거다. 여태껏 크게 돈을 벌어본 적도 없지만, 앞으로도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은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보고, 그 노력의 대가로 경제적인 것이 따라온다면 삶에 대한 만족도가 정말 커지리라. 그런 삶을 꼭 살아보고 싶고, 그렇게 얻은 경제적 여유는 지인들과 나누고 싶고, 어려운 사람도 돕고 싶다. 내 삶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 

 

돈이 우선순위가 아님을, 나의 안락함이 우선순위가 아님을 알고 있는 자신에게 다행스럽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누리는 삶 속에서 경제적 여유가 더 큰 행복으로, 더 큰 나눔으로 퍼져가길 바라본다. 이래저래 내 삶은 정말 풍요롭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