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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불필요한 시간, 만남을 줄이자

by 짱2 2022. 3. 23.

누군가를 만나서 내 얘기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은 필수이겠다. 일방적으로 듣기만 할 수도, 내 이야기만 늘어놓을 수도 없다. 그리고 그래서도 안된다. 그건 '대화'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소통의 시간이 아니기 때문일 테니 말이다. 

 

 

최근에 참 좋은 모임이라고 생각했던 모임이 있었다. 함께 수업을 듣고, 끝나면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서로의 장점을 조금은 어필하기도 하고, 가진 것을 나누기도 하면서 좋은 만남을 이어왔다. 그런데 어제의 만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며 왠지 허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낭비...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난 후에 종종 느끼게 되는 그 '시간낭비'라는 네 글자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왜 내가 이 아까운 시간을 여기에서 보내고 있었을까? 오고 가고, 함께 밥 먹고, 이야기 나누었던 네 시간, 그래! 이동시간은 뺀다고 해도 세 시간이면 잠을 자도 실컷 자고 일어났을 시간이고, 방송대 강의를 들었어도 두 개도 들었을 시간이고, 책을 읽었다면 백 페이지는 읽었을 시간이었는데... 하다못해 집안일을 할 수도 있었을 시간이었는데... 사실 지금 나에게 가장 시급한 코딩 공부를 위한 비디오 10개는 보았을 시간이었는데... 그런 시간을 쓸데없는 이야기로 채우고 있었다는 것이 허무하고, 아까웠다.

 

물론 사람들과의 교감도 중요하다. 그러나 매주 반복되는 만남과 도움이 되지 않는 말잔치속에서 난 허무함만 느낄 뿐이다. 내가 그 사람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들어야 하나? 사람은 다른 거니까, 그 다름을 인정한다는 차원도 아니다. 내가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까지 모두 들어야 한다는 것이 싫다. 내가 한가하다면, 그럴 수 있겠다. 그러나 나는 바쁜 상황이고, 체력도 좋지 않다. 

 

이렇게 일기를 쓰다보니, 마음이 조금 안정되고, 생각이 정리되는구나~ 역시~ 글쓰기는 참 좋은 것이여~~~

 

수업 끝나고 식사는 간단히 하고 싶다고 말하자. 어차피 집에 와서 혼자 밥 먹는 거니, 함께 간단한 식사하고 집으로 오면 되겠지. 아니면 센터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준비해 간 간식을 먹는다던가 하는 방법도 좋을듯하다. 그리고 함께 공부하지 않지만 점심때만 합류하는 그녀는 상황 봐서 만나기로 하자. 사실 나는 나중에 합류하는 그녀와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으니... 이게 더 문제인 거다. 매주 봐야 하는 언니와의 대화는 너무 식상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이젠 적당히 거리를 두기로 하자. 내 삶의 우선순위를 먼저 생각하자. 사람도 좋지만, 교감, 교류도 좋지만, 시작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만남과 불필요한 시간의 낭비를 줄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