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4일 내내 열심히 연습했다. 피나게, 미친 듯이 연습했다고는 말할 수 없겠으나, 매일 연습했다. 정말 잘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고 스스로도 이 정도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피드백에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하라니. 줌 수업인데 어디에다가 눈을 마주치며 하라는 얘기일까? 내가 인정할 수 있는 것들을 피드백해 주었을 때, 나는 당연히 그것을 인정했다. 내가 놓친 것들을 지적해주니 오히려 좋았다. 하지만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하라는 말에는 좀 어이가 없었다. 현장에 나가면 당연히 아이들과 대화하며, 눈 마주치며 하지 않겠는가! 아마도 능수능란하게, 자연스럽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에둘러하는 표현이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결국 나에게 못했다는 말이지 않은가! 그러면 더더욱 실망스러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토록 연습했는데.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잘했기에 나에게 그런 말을 할까? 사실,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아이들이 앞에 없음에도 흔히 말하는 '애드리브'까지 하면서 최선을 다했는데 말이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처음에 잠깐 떨리다가 나중에는 여유까지 생겼는데 말이다.
오늘 교육생 다섯명이 모두 모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나는 그들이 하는 것을 꼼꼼히 살펴볼 거다. 나보다 뭘 잘하는지. 나에게 무엇이 부족했는지. 이건 나의 발전을 위해서도 당연히 필요한 것이고, 그녀의 피드백의 이유를 알고 싶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인정이 되어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
지금도 마음이 안정된것은 아니지만, 어제는 정말 마음이 불편했다. 침대에 들어서도 마음이 불편해서 잠이 올까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 책을 읽었는데, 연금술사의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읽고 느낀 점에 대한 부분이었다.
양치기 소년이 번개와 늑대에게 감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평소에는 양들이 순해서 할 일이 없다가 번개가 치거나 늑대가 나타나면 비로소 양치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고난도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제목을 떠올렸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늑대는 무엇이었을까요? 어제 늑대 때문에 좌절하셨어요? 상사에게 혼나거나 승진 명단에서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늑대에게 감사하세요. 늑대가 있었기 때문에 당신은 오늘 더 열심히 뛸 수 있으니까요'
그렇구나. 어제의 그 일은 늑대였구나. 오늘 나를 더 열심히 뛰게 만드는 늑대였구나...!
물론이다. 나는 약간의 좌절을 맛보았지만,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열심히 해서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내 나이가 많다고 나에게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그건 내가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러나 조금은 억지스럽다고 느껴지는, 내 마인드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피드백을 통해서 난 마음을 다쳤고, accept 할 수 없었고, 화도 났다. 편견 없이 진정 그렇게 느낀 것인지, 나에 대한 선입견으로 그런 판단을 했던 것인지에 상관없이 어제의 피드백은 나에게 늑대였다. 오늘의 나를 더 열심히 뛰게 만드는 늑대. 나는 이것만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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