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부터 MKYU의 514챌린지에 함께 해 왔다. 덕분에 인스타그램도 시작했고, 캘리그래피 연습해서 인스타에 인증하는 것도 배웠고, 제페토도 알게 되었다. 돌아보면 재미있는 것도 많이 알게 되었고, 모르는 것도 많이 배웠다. 그야말로 신문물에 대해 눈을 떴다. 더 뒤로 가보면, 유튜브도 도전해봤고, 코딩은 취직까지 했었다. 캘리그래피는 오프라인 강의와 더불어 온라인 강의까지 들으며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흥미도 생겼다. 생각지도 못한 타로점까지 공부했으니, MKYU는 나에게 고마운 선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이 정도면 되었다는 것을. 난 아직 디지털로 가기엔 부족하다는 것을. 아직은 아날로그가 좋고, 내 남은 삶은 아날로그로 살아갈 거고, 디지털은 뒤지지 않을 정도로만 조금씩 물들이며 살아가도 된다는 것을.
유튜브도 생각보다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고, 코딩은 정말 재미있었으나 내 나이를 극복할 기회를 주지 않는 처참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 덕분에 돌고 돌아 다시 영어로 왔다. 나이가 많아 다시 영어샘이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유희씨 덕분에 알게 되었다. 알바 자리는 참 많다는 것을. 그렇다면 내가 굳이 힘들게 코딩으로 갈 이유가 없다. 새로운 도전이고, 멋진 일이긴 하지만, 차도 사야 하는 부담이 크고, 그걸 또 운전해야 하는 부담은 더 크고, 그래서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내가 그만두게 된 계기다. 가성비가 좋지 않았다. 남에게 보이는 것만 컸지, 정작 실속은 없는 장사다. 그렇다면 영어강사는 그에 못지않게 멋진 일이지 않은가! 그리고 생각보다 비전도 있다. 왜냐하면 나에겐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코딩 일을 그만두고, 교원에 떨어지자마자, 나는 굳은 맹세를 했다. 다시 영어공부를 하자. 그것도 아주 미친 듯이 열정적으로 올인해서 공부하자. 그것만이 살길이다. 그것만이 나의 자존감을 높여줄 거다. 그것만이 나의 노후를 보장해줄 거다.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루틴으로 자리잡지 못해 엉덩이가 들썩인다. 이건 며칠이면 자리 잡을거다. 실습이 끝나는 8월에 취직할 생각이니 4개월간 열공하고, 취직을 해도 공부는 내 나이가 60이 될 때까지 꾸준히 할 생각이다. 그때에도 건강하고, 계속 일하고 싶은데, 실력이 없어서 못하는 불상사는 없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나이는 들었어도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회복지는 1급자격까지 취득할 생각이고, 캘리그래피도 취미로 계속 배울 생각이다. 수채 캘리도 계속 공부해서 나이 먹어서도 계속하고 싶다. 서예는 옛날 여염집 여인들이 심신수양의 의미로 계속 썼던 것 아닌가! 이것이 나를 어느 멋진 곳으로 데려갈지 모르지만, 계속 공부해보자.
그리고 또 한가지, 고민한 것이 있다. MKYU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나에게 줄줄이 매달려있는 단톡방들이다. 지난 3개월 반 동안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주긴 했지만, 또 나의 시간을 많이 빼앗은 존재이기도 하다. 아무리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해도, 그리고 무음으로 해 놓았다고는 해도, 내 성격상 너무 신경 쓰여서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 이 부분도 하나씩 정리해나갈 생각이다. MKYU도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으나, 아무래도 비용을 요구하게 되고, 나 또한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며 적절한 만큼 배웠다. 이제 여기까지만 할 생각이다. 그동안 시작한 것들 모두 마무리했고, 잘 배워서 잘 활용했고, 내가 갈 수 있는 길인지, 아닌지, 확인했다. 후회 없다. 투자한 돈과 시간 모두.
이젠 내가 하던 공부, 즉 영어공부와 사회복지사 학사 과정, 그리고 사회복지사 1급을 향해 몇년 미친 듯이 공부해야 하리라. 책 싸들고 도서관에서 미친 듯이 공부했던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리라. 아마도 60이라는 나이까지는 계속되겠지.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 가지며, 캘리그래피로 취미생활하며, 내가 좋아하는 영어 공부하며, 미래를 위해 계속 공부하며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나가자. 꼭 함께 해야 하는 건 아니다. 김미경쌤은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나에겐 마이너스적인 요소도 많았다. 5시 새벽 시간도 허투루 보낸 적도 많다. 새벽시간도 내 컨디션에 맞게, 내 활동 위주로 보내고 싶다. 나에겐 그것이 더 적절하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다 디지털화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자신이 진정 원하고, 또 그래야만 할 필요가 있을 때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되는 거지, 너도나도 모두 몰려갈 이유가 없다. 다만,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내게 필요할 때 두려움 없이 시작할 용기만 있으면 된다. 그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 나도 이미 맛보았고, 두려움도 타파했고, 필요하면 과감하게 시작할 용기도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마음을 정리하고, 아침 식사를 준비해서 남편과 함께 먹은후, 남편 출근시키고, 집 정리하고, 또다시 책상 앞에 앉아서 쓰던 일기를 마저 쓰고 있다. ㅎㅎ 재작년부터 쭉~ 이어져 온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전은 이제 충분히 맛보았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전을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정점을 찍으며 내려놓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 없이, 후회 없으니, 이만하면 되었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깨달았으니 정말 다행이다.
좋은 사람도 만났고, 내려놓을 사람도 내려놓았다. 편안한 마음으로 내 길을 가자. 다시 공부하는 루틴으로 물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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