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공부하고, 뭔가를 배우는 나에게 친한 언니가 '마음부자'라고 한다. 그렇게 말해주는 언니는 남편이 돈을 정말 잘 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자'에 들어간다. 한 달 생활비로 1천만 원 전후로 받는 거 같다. 한 번은 한 달 생활비로 2천만 원을 받았다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물론 나는 연속적으로 받는 줄 알았던 거지만, 어쨌던지 내 삶에 생활비로 1천만 원이라도 받아본 적이 있던가? 월급을 그렇게 받아본 적도 없는데. 그런 언니가 나에게 '마음부자'라고 하며 부러워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그 언니가 부러운가? 아니! 그렇지 않다. 한 달에 1천만 원의 생활비를 받는 언니가, 코로나가 풀리자마자 온 가족이 천만 원 넘는 돈을 들이며 해외여행을 가는 언니가, 하룻밤 1백만 원인 호텔에 묵으며 제주도 여행을 하는 언니가, 우리나라 사람이 모두 아는 아파트에서 파출부 부르며 살림하는 언니가, 최고급 차를 몰고,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는 언니가 부럽지않은 까닭은 뭘까? 내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서? NO!
나에게 언니의 삶과 내 삶을 바꾸겠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바꾸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전혀 바꾸고 싶지 않다. 언니의 편치 않은 삶이 돈으로 채워질까? 언니의 허전한 마음이 비싼 명품 가방으로 포근포근해질까? 상처받은 마음이 세월로 인해 옅어지겠지만, 나처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딱지로 굳어져 들러붙어 있을 것이고, 그것은 떼어내면 안 되는, 다시 피가 날 상처일 거라 생각된다.
나는 현재의 내 삶이 만족스럽다. 내가 하고 싶은것 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가고 싶은 곳 가고, 하고 싶은 말 그냥 하고, 공부하고 싶은 것들 맘껏 공부하면서 사는 이 삶이 정말 좋다. 돈은 늘 부족한 듯 느껴지지만, 명품가방을 살 엄두를 내지는 못하지만, 먹고 싶은 것 먹고, 남편과 여행도 다니는 정도는 되니 그걸로 되었다.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을 다닐 형편은 안되지만, 국내의 바다로, 산으로 모시고 다니니 이 정도면 되었다. 내 욕심껏, 남들이 하는 만큼 하려면 끝도 없는 일. 내 형편껏 하면 되는 거지.
잘 사는 언니는 따스한 가족이 없다. 아이들이 어려서 언니 속을 태우지만, 그 아이들이 어떻게 자랄지 내심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언니의 남편분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 크지 않은거 같아,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거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비교하고 싶지 않지만, 나에겐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받는 가족이 있다. 내가 행복하다고 늘 생각하며 살고, 나의 자존감을 한껏 높여준 것은 바로 가족이다. 돈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돈 많은 사람이 전혀 부럽지 않은 까닭이다.
언니에게 함께 공부할 것을 제안했다. 나는 언니가 참 좋아할거라 생각했는데, 아이들 케어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함께 공부하지 못하게 된 건 서운하지 않았지만, 나 혼자 해도 되는 거지만, 또다시 아이들로 돌아간 그것이 답답했다. 생각의 차이고, 언니 앞에 닥친 문제가 아이들이긴 하겠지만, 멀리 보지 못하는, 그리고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품고 가는 자기 한탄의 전략이 눈에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루가 흘렀고, 언니는 내 제안을 다시 생각해보는거 같다. 고맙다. 내 말을 흘려듣지 않고, 마음으로 받아들인듯해서. 언니의 삶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늘 공부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내 삶의 방식이 마음에 든다. 돌아보면 내가 살아온 삶이 참으로 현명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끔은 똥통에 빠진 적도 있지만, 그래서 건강도 잃었지만, 그 똥통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마저도 감사하다. 내가 현명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책'이었고, 내 삶의 8할은 독서이고, 1할은 엄마, 1할은 남편이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처럼 놀다갈거지만, 나에게 놀이는 공부이니... 즐겁게 공부하다가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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