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누이는 말이 많다. 거의 2년 가까이 연락하지 않고 살았는데, 시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다시 보게 되었고, 그 말 많음에 또다시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달라지지 않은 그녀를 보며 나를 돌아본다.
사실, 나도 그녀와 뭐가 다를까? 내 마음에 들면 품고,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뒷담화를 하고, 멀리한다. 상대방에 대해 생각한 것은 나중에라도 꼭 말로 풀어내야 내 속이 편하다. 상대방이 어떤 마음이던지 그건 중요하지 않다. 내 입이 근지러워 견딜 수 없으니 그것만 해소되면 그만이다. 상대를 내 멋대로 평가하고, 내 잣대로 저울질한다. 내가 무조건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 내 마음이 우선이고, 상대방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아니, 상대방을 챙기지만 그건 결국 나를 위한 것이고, 챙긴 만큼 상대방이 알아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에도 마음을 다치고, 손절 모드로 간다. 시누이와 내가 뭣이 다른가! 경중의 차이만 있을 뿐. 내게도 있는 모습이라, 시누이의 그런 모습이 참으로 보기 싫다.
1박 2일의 여행을 통해,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왜 이 여행을 주선했을까 후회했다. 그러나 어쩌면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도 해본다. 망각의 동물인 내가 세월로 인해 망각해버린 그것을 다시 재빨리 알게 되어 천만다행이고, 앞으로 조심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으니 말이다. 또다시 상처받고 아프고 속상할 텐데, 미리 차단하게 됐으니 말이다.
작은 시누이를 비롯해 남편쪽 4남매를 돌아보았다. 2남 2녀인 그들은 한결같이 속이 좁고, 서로를 사랑할 줄 모르고, 이기적이다. 자기만 잘난 줄 알뿐, 남을 품을 줄 모른다. 그 배우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또 결심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자! 그들을 탓할게 아니라, 내가 그들과 같은 결이 아닌 사람이 되자.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사람으로 거듭나자.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사색하고, 변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나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 교양있는 삶을 살고 싶다. 교양 있는 척하는 삶이 아니라 진실로 교양 있게 살고 싶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 그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고 싶다. 내 주변엔 누가 그러한가? 교양 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인품이 좋은 사람이 있다. 옥련 언니, 영숙 언니, 라임 언니, 대모님, 장진희 언니. 나는 그들에게서 배운다. 그러나 그들도 완벽하진 않다. 물론 내가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건 아니다. 다만 훌륭한 멘토를 만나고 싶다. 그 멘토를 사람이 아니라 책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책을 통한 배움이 진실한 배움이고, 공부를 계속해서 많은 교양을 쌓고 싶다. 그리하여 남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멘토가 되어주고, 교양 있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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