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더니, 오늘 조금 일찍 일어났다. 그래도 마음이 급해지는 건 마찬가지다. 김미경쌤과 함께 하는 514챌린지를 5시면 시작해야 하는데, 그때까지 이 글도 마치고, 책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도 나는 이 일기를 마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거라 생각하며 다른 것들은 스스로 포기할 줄 안다. 사람들은 새벽에 일기를 쓰거나 글을 쓰는 것을 참 쉽게 말한다. 15분이면 된다는 둥... 말이다. 하지만 나에겐 그렇게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나는 이 짧은 일기를 쓰면서도 나를 돌아보고, 나를 생각해보고, 나를 느낀다. 그렇기에 쉽게, 그리고 짧게 끝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나를 사랑하고, 나를 보듬어 안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나를 응원하는 시간이기도 하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 시간을 10분, 20분에 끝낼 수도 없고, 그렇게 짧은 시간에 다 해낼 수도 없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기에. 처음엔 오래 걸리는 시간이 한심스럽다고 생각했다. 뭐 그리 대단한 글을 쓴다고 30분 이상, 간혹, 1시간에 걸쳐서 쓰고 있나 싶었다. 그러다 문득 알게 되었다. 나는 이런 시간을 사랑하고, 이런 시간은 나에게 꼭 필요하고, 위로의 시간이고, 고마운 시간이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쉽게 뚝딱 해치우듯 해내야 하는 짧은 문장이 아니라, 내 안에서 우러나는, 때로는 끄집어내는 나만의 글이라는 것을.
오늘도 그러하다. 평소같으면 책상 앞에 앉아 기도하고, 하루 스케줄 짜고, 감사일기, 확언일기를 써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사회복지 실습을 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더니, 어수선하게 정리되지 못한 느낌이고, 붕 떠있는 느낌이 드는 일주일을 보냈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안 하고 있는 느낌, 불안한 느낌... 그건 나를 정리하지 못해서 오는 불안감이었다. 실습일지도 잘 써서 보냈고, 집안일도 매일 조금씩 잘 해내고 있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도 잘 읽고, 반납도 잘했고, 영어공부도 짬짬이 잘하고, 514챌린지도 잘 해내고 있는데, 뭐가 이렇게 불안하 거지? 그러다 알게 되었다. 나를 정리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거.
그래~ 오늘부터는 너무 초조해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해내자. 이렇게 잘해내고 있는데 뭘 걱정해. 그리고 짧더라도 일기도 쓰면서 마음 정리를 하자. 함께 실습하는 사람들이 꼴 보기 싫으면 꼴 보기 싫은 거라도 쓰면서 나를 위로해주자. 내 마음을 고스란히 적으며 위안받고, 용기내고, 열심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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