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월요일(휴일)이 지나고, 화요일부터 열공모드로 들어갔다. 그러나 열공하기 시작한 첫날, 정말 너무너무 열심히 공부한 탓에 다음날인 수요일부터 어깨와 목, 견갑골까지 통증이 생겼다. 예전부터 있었던 증상인데, 운동으로 1년 넘게 잊고 있었던 증상인데 다시 시작되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2010년, 강남에 있는 친한 언니 남편의 인터넷 보험사에 취직한 후에 얻은 병이다. 그때도 컴퓨터를 오래 해서 얻은 병이고, 이번에도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한 후에 다시 도졌다. 결국은 좋지 않은 자세의 결과라고 하겠다.
문득, 공부도 좋지만, 이렇게 몸을 망치면서까지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과연 난 무엇을 위해 이토록 애쓰며 사는것인지 의문이 든다. 과장해서, '피, 땀, 눈물' 흘려가며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렇게 자꾸 의문을 가지는 것은 나 자신도 내 공부의 목표를 잃은 것이고,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난 이제 취직하기 싫어졌다.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도 희미해졌다. 내가 돈을 벌려는 목적은, 내가 번 돈으로 좀 더 여유있게 살고 싶은 것인데, 나는 차라리 돈을 벌지 않는 대신에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가졌다. 많이 벌어서 많이 쓰는 삶을 추구하지만, 내 건강 등을 생각해보면, 적게 버는 대신 좀 더 아끼는 삶을 살고, 좀 더 단순한 삶을 살고, 돈이 들지 않는 것들을 찾아 생활하면 된다. 외식 한 번 덜 하고, 집에서 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으면 되고, 여행도 차박으로 예전보다 더 가볍게 다녀오면 되고, 카페 투어는 빵을 조금만 사 먹으면 되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모임도 줄이고, 배우고 싶은 것은 인터넷으로 배우고, 책도 도서관을 이용하면 된다(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직장에 나가지 않으면 옷을 살 필요도 없고, 있는 옷 입기도 바쁘다.
요즘, 이렇게 생활을 하다보니, 그리고 현재 나의 체력으로 도무지 직장생활이라는 것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런 공부들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 하는 일들인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여유 있게 천천히 준비하면서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 것을, 남편 말대로 죽기살기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난번 일기처럼 빨리 끝내고 다른 일을 하고 싶은 거라면, 같이 병행하며 조금씩 하면 되는 거 아닐까? 아니다. 내 성격상 또 숙제 하나를 받은 것이 될 터이니...
내일이 디튜 시험이고, 내 몸이 아프니 또 마음이 흔들리는 것뿐일지도... 하루 남았다. 흔들리지 말자. 우선은 오늘 하루만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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