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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설레는 미래를 위해 내가 빠져있는 곳

by 짱2 2022. 9. 2.

암환우가 된 후, TV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유튜브! 유튜브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그 시발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원장쌤이 유태우 박사의 영상을 권유해 주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김미경TV부터 신사임당, 체인지그라운드 등등... 정말 다양하고 많은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보고, 나의 찐 사랑이 된 것은 바로 MKYU이다. 

 

 

오래전, 김미경쌤의 영상을 TV를 통해서 어쩌다 한번 보면, 나는 그녀의 말투와 몸짓이 주책스러운 아줌마 같아서 싫었다. 잠시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리곤 했는데, 암환우가 된 후 접하게 된 그녀의 영상은 내가 바라던 영상 그대로였다. 나보다 네 살 많은, 언니뻘 되는 사람이 꿈을 꾸고, 미래를 설계하며 살아온 시간들, 그녀의 좌절, 그리고 공부를 통해 변화하고 성공한 사례... 이런 모든 것들이 내가 꿈꾸고 원하던 삶, 바로 그 자체였다.

 

정작 학창시절엔 공부를 하지도 않았고, 왜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나를 이끌어줄 언니나, 오빠, 선생님, 멘토가 없었다. 부모님은 공부를 잘하기를 원했지만, 왜 공부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이 아니었고, 오히려 예민한 성장기의 나에게 혼란만 주셨다. 그렇게 공부라는 것을 하기 싫은 것이라고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결혼을 하고, 아들이 다섯 살이 되던 해, 그러니까 내 나이 28세에, 우연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찾아왔고, 나는 갑자기 공부가 너무나 하고 싶었고, 그 기회를 잡았다.

 

물론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좋아하게 된 책 읽기는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공부는 전혀 다른 문제였는데, 그토록 하기 싫었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조차 알지 못했던 나에게 찾아온 그 우연한 계기는 지금의 나를 있도록 만들었다. '평생 공부하는 나'를 있도록 만들었다. 국문학, 영문학, 아동학 학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사회복지학 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서 영어학원 강사도 되었다. 그리고 그 공부의 열정은 전혀 식을 줄을 모르고 무궁무진 계속 진행 중이다.

 

그런 나에게 찾아온 MKYU. 난 또 공부했다. 나를 공부했고, 디지털을 공부했고, 미래를 공부했다. 이것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가슴 설레며 계속 공부 중이다. 디지털튜터 시험이 서버 불량으로 다시 재시험을 보게 되면서 대혼란이 왔지만, 난 이 시험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럴 만큼 MKYU를 믿었고, 나를 믿었다.

 

현재, 514챌린지를 하며, 많은 단톡방에 들어가 있다. 시즌1 때 시작한 단톡방은 나왔고, 시즌2에 합류한 지역방은 경기북 부방이다 보니, 같은 동네라는 끈끈함이 있어서 계속 머물고 있다. 그 방에서 파생된 방이 두 개가 더 있어서, 모두 세 개의 방인데, 내년에 본부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의 체류(?) 여부가 결정될 거다. 또한, 9월에 시작한 시즌3으로 다시 만들어진 단톡방은 이틀간 겪어보며 마음을 정했다. '외국어'와 '손으로 만들기' 방은 마음을 굳혔고, 자격증방은 좀 더 공감을 해 본 후에 결정할 생각이다. 

 

이렇듯, MKYU에서 나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내가 필요한 것들을 찾아가며 활용하고 있다. 나와 같은 결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고, 내가 예민한 것인지, 내가 별로 인 것인지, 다른 이들이 그저 그런 것인지, 아직 같은 결을 가진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아마 영원히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고, 문득 우연히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같은 결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 나의 주 목표는 아니므로 연연하는 마음은 없다. 그저 우연히 내 곁으로 찾아와 준다면, 함께 공부하며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거라는 생각뿐... 현재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리고 최근에 만난 사람들까지 나와 같은 결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난 너무 강한 사람도 싫고, 배울 것이 없는 사람도 싫다. 즉, 적당히 강단이 있고, 배울것이 많아 내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굳이 만남을 지속하고 싶지 않다. 현재 만나는 사람들도 그런 맥락에서 접고 싶은 부분도 있음이다. 

 

암환우가 된 후, 3년을 MKYU와 함께 했다. 특히, 올 한 해는 MKYU와 찐하게 한바탕 놀고 있다. 흠뻑 빠져 놀아도 손해 볼 것 없는 곳. 오히려 무언가 나에게 좋은 것을 남겨줄 그런 곳. 앞뒤 재지 않고, 달려가 보는 거다. 내가 지금 꿈꾸고 있는 것들... 모두 해보는 거다. 내 능력이 되는 선에서. 나는 늘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