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줌 독서실을 하게 됐다. 기존에 줌 독서실을 운영(?)하던 분이 단톡방에서 홍보를 했고, 난 그 홍보를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덥석 물었다. 혼자 해도 충분하지만, 함께하면 더 큰 시너지가 생길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줌 독서실이 무엇인지, 어떤 느낌일지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줌 독서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 공부를 좋아하고, 늘 공부하는 사람들이었다. 나에게 왜 공부하느냐고 물어보는 기존의 내 주변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 나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마치 곁에서 공부하는 듯 느껴지는 저곳의 공부친구.
방장님은 줌독서실의 친구들을 진실로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나와 소통하고 싶어서, 전화연락을 했고, 몇 분이 줌 독서실에 합류하자, 함께 줌 미팅도 주선했다. 덕분에 모두들 왜 공부하는지, 현재 무슨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얻게 되었고, 나에겐 큰 자극도 되었다. 박사학위 준비하는 분, 이미 박사학위를 취득한 분, 다른 이들의 멘토가 되어서 카운슬링하는 분, 육아휴직 기간 동안, 자신이 필요한 공부를 하는 분...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이토록 많다니... 반갑고 기뻤다. 나의 기운을 빼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흡족했고, 행복했다.
어제부터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6개월동안 공부를 하기 위해서, 온전히 공부에만 몰입하기 위해서, 지인들을 미리 만나고 있다. 오늘도 약속이 있고, 다음 주에도 이틀이나 약속이 잡혀있다. 다음 달에 세명(세 팀)을 만나면, 얼추 정리가 된다. 집중해서 공부해야 하는 11월부터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공부에만 몰입할 생각이다. 나에게 자주 만남을 요청했던 대모님에게도 당분간은 만나기 힘들거니 이해해 달라고 말해두었다. 중요한 것을 위해, 당장의 우선순위 1순위인 것을 위해 그보다 조금은 덜 중요한, 잠시 내려놓아야 할 부분들은 내려놓는다.
남편과의 여행, 즐거운 드라이브는 계속할거다. 이건 나와 남편의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것을 놓쳐도 이것만은 놓치지 않을 거다. 가장 소중한 시간이니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니까.
다음 주엔 부모님 모시고 제주도에 간다. 우리 부부도 제주도에 다녀온 지 몇 년 되었고, 부모님은 20년이 넘었다. 무리해서 관광 다니듯이 이곳저곳 몰아치며 구경 다닐 생각은 전혀 없다. 휴양한다는 생각으로, 리조트 주변에서 즐길 생각이다. 리조트 자체도 좋아서, 그곳에서 즐기기만 해도 괜찮을 테니, 부모님도 오히려 그런 여행을 더 좋아하실 거다. 하루는 우도와 성산일출봉 주변, 하루는 서귀포시에서 보낼 생각이다. 가고 오는 날은 리조트에서. 호텔 조식과 불턱 비비큐, 야외 펍까지 즐기기도 바쁠 듯...
나에게 공부는 취미고, 꿈이고, 목표다. 가족이 최고의 우선순위이고, 가족과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려 하지만, 그 나머지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으로 보내려 한다. 생각해보면 참 짧은 삶 아니겠는가! 이런 삶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나의 가족과 공감하고, 사랑하고, 아껴주면서 살고 싶다. 그리고 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 나를 기운 나게 해 주는 사람들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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