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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나에게 인연은 어떤 의미일까?

by 짱2 2022. 9. 25.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사람들... 과연 이 사람들이 나에게 무엇일까? 이들과의 인연이 어디까지이고, 이들이 나에게 무엇을 남기길래 계속 마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귀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싫어서, 차라리 그 시간 동안 독서를 하고, 낮잠을 자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면서, 사람들과의 만남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 때우기는 아니다. 물론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러나 마음의 교류가 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지, 술을 마셔대며 의미 없이 날리는 언어에 마음을 쓰면서 만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왜 나는 그들을 만나고 있을까? 정말 의미가 없는데... 어쩌면 나는 그들을 이미 내려놓았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시간낭비이지 않을까? 그들을 만나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하고, 차를 타고 이동하고, 서너 시간을 함께하고, 그렇게 반나절을 보낸다. 그 시간이면 공부를 얼마나 많이 할 것인데, 그 시간이면 늘어지게 한숨 자고 일어나 개운한 몸과 마음이 될 터인데, 그 시간이면 운동을 하고 와서 샤워까지 깔끔하게 마치고 책을 집어 들었을 텐데, 그 시간이면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반찬을 몇 개 만들었을 시간인데... 허무하게 떠들어대는 소음으로 내 머리만 흔들어대고 말았다. 그들이 사주는 식사는 내가 언제든지 돈 내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이고, 오늘 내가 그들에게서 얻어먹으면 다음번엔 내가 내야 할 것 같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인데... 뭣하러 아까운 시간을 내어 만나고 있는 것일까?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면 더더욱... 정? 그냥? 

 

몇몇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내년 2월까지 바쁠 거라고 이야기했다. 어제 만난 이에게도 오늘 문자로 통보할 생각이다. 2월까지 바쁘니.. 좀 지나서 보자고. 이제 그런 말을 남겨야 할 사람이 두어 명 남았다. 그 시간 동안 충분히 기다려줄 사람들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인연은 끝나는 것이겠지.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다. 함께 공부할 인연이다. 내년의 시험 때까지 자주 보아야 할 인연이다. 또 다른 한 인연은 내년부터 만들어갈 인연으로 기다림을 하고 있다. 그렇게 인연은 왔다가 가고, 잦은 빈도수의 인연으로 머물렀다가, 다시 느슨해지기도 한다. 멀리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나에게 가볍게 다가오기도 하고, 무겁게 다가와 나를 힘들게도 한다. 

 

시험이 끝나는 내년 2월 이후, 많은 인연의 끈을 내가 다시 잡을까? 시간이 많이 나면? 심심하면? 또 어쩌면 나는 다른 일을 시작하고, 다시 바빠져서 그 인연들을 버거워할까? 

 

헤어진 후, 다시 보고 싶고, 고맙고 소중한 인연이 아니라면 내려놓는 것이 맞을 텐데... 오늘은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며칠 동안 사람들을 만나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게 되었는데,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과연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그 시간이면 학교 과제를 모두 끝냈을 테고, 공부 진도를 이만큼 나갔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한편으로는 사람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공부 조금 못해도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귀한 시간에 귀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도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면? 그런데 사람이 아무 의미 없을 수 있는 걸까? 난 아직도 혼란스럽다. 어쩌면 이 부분은 내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숙제. 천천히 풀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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