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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생각은 그만, 행동하자!

by 짱2 2022. 11. 6.

무슨 일이든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음은 매우 당연하다. 감정도 그러하다. 한편으로는 이러해서, 또 한편으로는 저러해서 마음이 혼란스럽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 현명한지 판단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늘 그랬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요즘은 다가오는 23년 1월 14일에 있을 사복1급 시험과 당장 내일부터 일하게 될 디지털튜터 일의 병행이 고민스러웠다. 두 가지를 병행하자니 나의 체력이 따라줄지도 의문이고, 돈이 벌리고 당장 내일로 다가온 디튜일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사복을 내려놓자니 그동안의 공부가 아깝고, 그냥 편하게 공부하는 만큼 공부하고, 시험 봐서 떨어지면 내년에 다시 본다고 생각해도 말의 차이일 뿐이지 사복을 내려놓는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고, 사복에 방점을 찍고 가자니, 돈이 되고, 나의 미래와 가장 가까워진 일을 그렇게 등한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건강하면 모두 병행하자 쉽게 마음먹었을 텐데, 약한 체력이 가장 큰 걸림돌로 다가왔다.

 

사복 실습기간 동안에 만난 동생뻘의 두 여인. 한 명은 이십 대 후반, 또 다른 한 명은 삼십 대 후반.. 삼십 대 후반의 동생은 말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났었지만, 그녀의 말 많음은 그녀가 달리 마음을 풀어놓을 곳이 없어서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들자 충분히 이해가 되고, 다음에 만나면 그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며 토닥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십 대 후반의 동생은 처음엔 착한 마음의 소유자라는 생각에 기특하다 여겼는데, 셋이 함께 모일 때마다 자신의 시간을 아까워하는 모습이 보여, 내가 다른 모임에서 취했던 모습을 닮아있어서 보기 싫었다. 또한 자신의 합격을 당연시 여기며 살짝 자신감 있어하는 모습과 상반되게 나에게 '하실 수 있어요'라고 영혼 없는 말을 내뱉기에 마음이 무척 상했었다. 나를 우습게 보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의 경쟁심이 발동했다. 지금은 내가 이러저러한 일로 점수가 높게 나오지 않지만, 기말시험만 끝나 봐라, 내가 완전 열공해서 너희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을 만큼 정말 열심히 공부하리라 마음먹기도 했다.

 

그러다 또 다시 자신감을 상실하고, 뭔가를 내려놓아야 다른 뭔가를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으로 또 혼란스러웠었다. 'one thing' 누군가 나에게 중요한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맞는 말로 들렸다. 사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을 인정하기에 현재 내가 걸친 세 가지 일이 모두 제대로 되지 않는 듯 여겨졌다.

 

지난 금요일, 줌독서실에 참여하고 있는 열정대학생 다섯 명과의 줌 미팅을 하면서 그들의 열정에 놀랐다. 두 명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 크게 인상적으로 여겨질 것도 없었으나, 새로운 멤버 두 명은 나에게 또 다른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물론 그들은 내가 나이가 있음에도 열정적으로 공부하며 사는 것에 감동스럽다고 표현했으나 나는 오히려 젊은 그들의 열정에 감동스러웠다. 40 정도의 나이를 먹은 세 아이의 엄마. 애들 셋을 양육하며, 아이들이 모두 유치원으로 학교로 간 오전 시간과 아이들로부터 방해를 전혀 받지 않는 새벽시간을 이용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28세의 예쁜 아가씨는 외항선을 타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계속 도전하고 있었고, 그 목적에 맞도록 몸매 관리를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영어공부를 하며 하루를 온전히 불태우고 있었다. 참 멋진 젊은이들이었다. 그런 그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동기부여도 되었다. 나는 아이들 키운다는 핑계로 생활에 묻어가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겉으로는 이해하는 척 하지만, 사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부류의 사람이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투자하고, 책을 읽는 사람을 찬양한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고, 지금도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날 하루동안 나는 두 부류의 사람을 만났다. 오전에는 열정적으로 자신을 불태우며 열심히 미래를 창조해가는 사람, 저녁에는 아이들을 핑계로 묻어가는 사람. 그리고 그 중간에는 나의 일을 위해 사전조사를 다녀왔다. 사전조사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서자마자 또 어지럼증이 생겨 전철 안에서 허겁지겁 음식물을 씹어 삼키며 이런 체력으로 7주간의 일을 무사히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음식물을 섭취하며 나를 진정시켰고, 다시 기운을 차린 후, 사람들과 합류했다. 좀 전에 그런 일이 있기나 했던 듯, 아무렇지 않게 활동을 했고, 저녁 약속까지 무사히 치렀다. 하루 동안의 이런 과정을 통해 내 안의 뭔가가 꿈틀댔었나 보다. 잠자리에 들기 전, 내가 왜 양가감정으로 혼란스러워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이고, 체력은 일하면서 키워가면 되는 거고, 시간 조절 잘하고, 체력 안배 잘해서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 만큼 나는 능력 있는 사람이다. 결론은 결론이 났을 때 이야기고, 과정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인데, 해보지도 않고 벌써부터 걱정을 앞세울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줌 미팅으로 만난 나를 제외한 네 사람도 모두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무조건 하기로 마음먹었다. 새벽시간은 미라클모닝과 514 챌린지, 캘리그래피 연습, 영어 필사, 독서를 병행하기로 했고, 오전엔 청소를 못하더라도 7시 반부터 10시 반까지 세 시간 동안 공부하고, 출퇴근하는 동안에는 영어회화 공부와 방송대 강의를 듣기로 했다. 퇴근해서 6시 반부터 잠이 드는 10시까지 세시간여 동안은 집안일을 빠른 속도로 해내고, 샤워와 피부관리까지 모두 끝낼 계획이다. 디튜 관련한 업무는 근무하는 네 시간 동안 수다 떨지 않고 열공하며, 공유하고, 의논할 생각이고, 동료 디튜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나눈다는 생각으로 임하며, 젊은 친구들에게 일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할 생각이다. 왜냐하면 나는 어차피 시험 준비도 해야 하니까.

 

생각은 이제 그만하기로 했다. 무조건 행동하기로 했다. 앞으로 10주 동안 다시 떠오르는 생각들은 멀리하고, 지금 결심한 그것 그대로 행동만 하기로 결정했다. 이상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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