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시험 준비를 하다가 문득 지금 이렇게 외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다. 큰 틀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기말시험이 끝난 후, 일과 함께 병행한다고 하더라도, 남은 6주간의 시간을 더욱 알차게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든 생각이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마음이기도 하고, 지금 머리 싸매고 한다한들 그것들이 머릿속에 남아있지도 않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10월 마지막주와 11월 첫 주는 모임, 여행 계획, 디튜 관련 준비작업 및 과제 등으로 너무 바쁘다.
11월 둘째주부터는 일을 시작해야 하고,
12월 첫 주엔 기말시험이다.
본격적으로 사복 시험을 준비하려면 12월 4일부터 하는 것이 맞다. 그때까지는 내 앞에 닥친 것들을 먼저 해내고, 읽어야 할 책들도 마무리 짓고, 여행과 김장까지 모두 마치자. 그래야 내 맘도 편하고, 즐거울거 같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 빠르게 훑어보면서 큰 틀에서 정리하고, 기출문제는 우선적으로 모두 풀어보기. 하지만 너무 꼼꼼하게 하지는 않기. 왜냐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까.
남편이 나에게 욕심이 많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남편은 나에게 늘 하나씩 하라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가 없다. 하다 보면 몇 가지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이번에도 생각지 않게 일을 하게 된 것이지, 내가 일부러 일을 찾은 것은 아니지 않은가!!
오늘, 정말 머리 싸매면서 공부를 하고, 디튜 과제를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두 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모르면 배우면서 하면 되는 거고, 너무 힘들게 공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천천히 가도 되는것을, 힘들게 가다가 오히려 떨어져 나갈수도 있다. 꼴찌로 가면 어떤가! 꼭 일등으로 가야 할 이유는 없는거다.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인정하고 따라가면 되고, 매니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되는거고, 공부도 안될 땐 쉬어가고, 떨어지면 다시 보면 된다. 다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일 뿐...
내려놓고, 남편과도 신나게 여행하고, 사람들도 신나게 만나고, 놀자~ 김장하는 날도 괜히 공부하니 뭐니 하면서 어정쩡하게 부모님 힘들게 하지 말고, 그날 하루는 부모님과 재미있게 놀기로 하자.
와~ 마음을 비우니 얼마나 편안하고 기분 좋은지~~
분명 머리 싸매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을 거다. 배우자. 배우면 되지. 그러려고 시작한 거니까. 그러니 스트레스 받지말고, 편한 맘으로 즐기면서 행복하게 공부하자. 즐거우려고 시작한 공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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