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무척이나 바빴다는 이야기... 책도 읽지 못했고, 일기도 쓰지 못했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지 못했고, 여행도 가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디지털튜터로서의 일만으로도 하루가 바쁘게 흘러가는데, 기말시험 준비까지 했으니, 얼마나 바빴으랴~ 뿐만 아니라 이제 남은 6주라는 시간도 무척 바쁠 것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3주는 디튜일과 함께 해야 할 테니, 지금과 다들 바 없이 바쁠 거고, 나머지 3주는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며 공부해야 할 시기일 테다.
어제 기말시험 끝내고 경기북부방 파티에 다녀왔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며 내 몸속에 새로운 기운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김미경 학장님이 직접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해주시니, 참 좋았다. 어제의 이야기는 오늘을 재미없게 살면, 내일도, 그 이후의 모든 미래의 날들도 다 재미없을 거라 생각하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3,40대는 마치 5,60대는 없는 듯이 70 이후의 삶을 미리 걱정하며 산다는 이야기도 참 좋았다.
나도 30대, 40대 때는 걱정이 많았다. 50대, 60대의 나이엔 뭘 하면서 재미있게 살아갈지 생각하지 못하고, 그보다 더 먼 미래를 먼저 소환해서 걱정하고 있었다. 나의 노후는 어떨까? 아들에게 구박받지 않고 살수 있을까? 아픈데도 돈이 없어서 병원도 못 가는 건 아닐까? 이렇게 저축을 많이 못하고,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니, 나의 노후는 걱정 보따리였다. 물론 지금도 노후를 여유 있게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는 없겠지만, 예전보다는 걱정이 줄었고, 김미경 학장님의 말씀처럼 그 먼 미래보다는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의 소중함을 느끼며 매일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날들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 3, 40대들이 건너뛰는 그 시간을 나는 살고 있고, 2022년, 55세의 내 나이를 뜨겁게 보냈고, 또 보내고 있기 때문이고, 2023년, 56세의 내 나이를 어떻게 보낼지 미리 계획하고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형으로 바쁜 현실, 지금의 이 공부와 열정이 몇 년 후, 나를 어느 곳으로 데려갈지 정말 설레고 궁금하다. 그리고 확신한다. 그곳은 분명 멋진 곳일 거라는 것. 60이 될 때까지 5년이라는 시간, 70이 될 때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계획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려진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신감 넘치고, 행복하다.
2023년이 아직 멀었던 시간에도 나는 2023년을 꿈꾸며, 방송대 문화교양학과에 들어가 찐공부를 해보자 마음먹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미술, 공연, 영화, 철학 등등을 찐으로 공부하고, 내 마음의 교양을 쌓아가는 한 해를 보내보자 마음먹었었다. 그러다 디지털 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고,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하리라 마음을 바꿨다. 그렇게 확고해지려던 순간, 올해의 막바지에 디튜일과 함께 시험공부를 병행하면서 나 자신이 약간 소진되는 느낌이 들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사색하고, 독서하는 시간을 놓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 내년엔 방송대 공부는 내려놓자. 지금보다는 느슨하게 간다고 해도 대학공부는 대학공부다. 중간 과제물도 제출하고, 기말 시험도 보려면 분명 마음이 쫄려올텐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읽고 싶은 책, 몽땅 읽으며 한 해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디튜일을 하면서 늘 느끼고 있는 디지털 관련 공부를 좀 더 집중적으로 공부해보자 마음먹었다.
그러다 김미경 학장님이 514챌린지 시간에 자신은 내년에 영어공부를 좀 더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말씀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정신이 퍼뜩 들었다. 맞다! 나는 왜 영어공부를 잊은 거지? 어제의 기말시험과 6주 후의 사복1급때까지 잠시 내려놓았던 영어공부를 완전히 잊고 있었다. 내가 영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가 영어를 얼마나 잘하고 싶은지... 그러면서 내년의 큰 그림이 확실히 그려졌다.
디지털공부, 영어공부, 독서... 이 세 마리의 토끼를 쫓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쁘고, 충분히 훌륭한 시간을 보내리라는 것. 그리고 내년은 이 세 가지 것들로 충분히 빛나리라는 것. 안식년과도 같은 내년을 꿈꾸며, 앞으로 남은 6주간의 시간은 내 열정을 불살라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미친듯이 공부해보자~ 55세라는 내 나이에 공부의 정점을 찍어보자. 22년과 23년의 징검다리를 공부라는 열정으로 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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