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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읽기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 - 현 승원 -

by 짱2 2023. 1. 28.

어떻게 현승원을 알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자주 보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현승원이라는 사람을 내게로 끌어왔는지 모르겠다. 어느 날 불쑥 들어온 현승원이라는 사람. 현승원의 어머니는 그가 어린 시절에 훌륭한 목사님이 될 줄 알았다고 할 만큼 지금도 현란한 말솜씨를 자랑한다. 천주교인 내가 기독교인 그의 설교와도 같은 말과 기도를 듣고, 그의 말에 감동을 받는다. 모태신앙이라 한들 모두 이러하지 않을 텐데... 무엇이 그를 이토록 신실하게 만들었을까? 나에게는 현대판 예수님 같은 모습으로 그가 다가온다. 종교의 같고 다름이 문제가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기부를 통해 신앙의 힘을 보여준다. 오롯이 주님만을 위해 살아갈 때, 재물도 쌓이고, 그 재물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사람. 50이 넘어 60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의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한번 울림을 준다.

 

 

 

 

본질을 붙들면 나머지는 알아서 채워진다.
하나님이 그 꿈을 막으시고 방향을 트시면 잠잠히 순종해야 한다.
그분 발 아래 무릎 꿇는 게 우리가 할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멋지고 화려해 보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내 수준의 '멋짐' 보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광의 면류관'이 훨씬 크고 아름답다.
그건 본질에 집중할 때 선물로 주어진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크리스천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기도 하다.

 

그는 내내 본질이 무엇인지 잊지 말라고 한다. 우리는 주님이 하시는 일의 도구일 뿐이라고. 말이 쉽지, 세상의 일을 하다 보면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느껴지고, 주인공처럼 행동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깊은 그의 신앙심은 그가 잠시 흔들려도 다시 그를 중심으로 끌어당기고, 본질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구나. 그의 강한 믿음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제가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흘려보냅니다. 복을 주시든 안 주시든 상관없습니다. 이미 받은 은혜가 차고 넘칩니다. 지금까지 저를 선하게 인도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이 물질도 제 것이 아니기에 전혀 생색낼 게 없습니다. 보잘것없지만 제 마음을 받아 주세요.
'그걸 받아도 여전히 나와 친밀할 수 있니? 돈이 많아지면 많은 걸 할 수 있을 텐데, 그래도 나를 의지할 거니? 네게 힘과 권력, 명예가 생겨도 지금처럼 나를 따를 거니?'

 

주님은 그에게 많은 '부'를 내려주셨다. 아니 '부'와 '명성'을 내려주셨다. 유튜브를 통해 많은 이들이 그를 알고 있으니 명성도 빼놓을 수 없겠다. 아마도 그의 소명은 이것이지 않을까? 이런 방식으로 주님을 알리고, 주님을 선포하는 일. 그 방법으로 그에게 내려진 많은 '금은보화'를 그는 겸손함으로 받았다. 내가 잘나서 받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 그저 어려운 이들을 도우라고 자신에게 잠시 왔다 가는 그 무엇. 그냥 잠시 위탁받은 것. 그가 그동안 기부한 것만 100억이라니.. 그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전 세계에 학교 100개를 짓는다는 소명을 지금도 실천 중인 것으로 안다. 

 

유튜버 신사임당의 부와 명성은 날로날로 커져가고 있었다. 내 동생도 아니고, 내 친구도 아닌 그의 승승장구가 이상하리만치 불안했다. 야무진 얼굴, 날카로운 눈빛에 자신의 삶을 잘 꾸려갈 거라 믿으면서도, 그 예리한 눈 빛 어딘가에 어린 슬픔이 자꾸만 보였다. 물론 나만의 생각이었을 뿐이지만. 그가 하는 대로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거 같아 그의 강의를 거금 50만원을 주고 듣기도 했다. 결과는 아무것도 못한채 포기하고 말았지만, 신사임당의 잘못은 없으니 누굴 탓할것도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잘나가던 유튜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는 그동안 벌어놓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수 있을테고, 우리가 모르는 다른 파이프라인이 엄청 많을것이라 그의 부와 관련한 미래를 걱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가 적절한 시기에 잘 넘기고, 자신에게로 돌아갔다며 내심 안심했다. 마치 내 동생이 제 길을 찾아간듯이. 그런데 더욱 놀란것은 그가 현승원과 함께 손을 잡은것이었고, 원래 신앙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신앙에 빠져든것이었다. 천주교였다면 더욱 기뻤겠지만, 신사임당이 신앙으로 자신을 찾아가고, 가족과 머물며, 아름다운 삶을 꾸려가는것이 보여 안심이 되었다. 현승원님과 함께라면 누구라도 천국을 꿈꾸는 삶을 살 수 있을거 같다. 

 

 

나는 직원들의 재정 상황을 살펴보고 최대 2천만 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주었다. 단, 지출을 줄이기로 결단하고 매달 수입의 절반 이상을 갚아나갈 각오가 있는 직원에 한했다. 지금까지 직원 20~30명 정도가 이 방법으로 빚을 갚았다. 그들은 빚의 무게에서 해방됨과 동시에 과도한 대출 이자를 해결하고, 새로운 재정원칙을 확립했다. 수개월 동안 월급의 반 이상을 상환하면서 절약하는 생활 습관과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스스로 터득했다. 나는 그들에게 이자의 무게라도 덜어주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는데, 하나님은 그 이상의 선물을 허락하셨다.

 

나는 이 부분에서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빚에서 허덕이는 직원들에게 무이자는 가뭄의 단비처럼 시기적절하고 유용한 대책이었을 테고, 그것을 갚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절약과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습득할 수밖에 없으니, 평생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돈이 생기면 저만 잘났다고 콧대 높은 줄 모르고 으쓱거리면서 살 텐데, 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마음, 그리고 거저주는 돈의 가치 없음을 알기에 현명한 방법으로 선한 영향력을 두루두루 끼치는 그의 현명함에 기립박수를 보낸다. 

 

그와 같다고는 할 수 없으나, 암 수술로 인해 학원을 그만두었었고, 다시는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원장님의 배려로 다시 일을 하게 되었을 때, 그 돈은 이미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리석은 나는 불우한 이웃을 위한 기부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나의 부모님, 나의 지인들에게 맛있는 밥이라도 사주자고 생각했다. 이 돈이 나에게 들어오는 것은 나 혼자 잘 먹고 잘살라고 주어진 돈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밥 한 끼라도 같이 먹으며 좋은 시간 보내는것이 훗날 그들이 나를 기억할 때, 밥 한끼 먹었노라고 말할 수 있겠다는 어쩌면 사소한 욕심 같은 거였다. 그 이후로, 코로나로 인해 다시 일을 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때 그렇게 하길 참 잘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든 생각은, 그가 신앙심이 깊어서일까? 모태신앙이라 그럴까? 기도하고, 하느님(그의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하는데, 정말 하느님의 말씀이 들릴까? 자신의 마음이 그쪽으로 향하는 것을 그분의 말씀이라고 하는 것은 아닌가? 매번 기도로 그렇게 응답하실까? 신앙심이 부족한 나는 그저 궁금할 뿐이다. 예전에 강남대로변에서 내 뒤통수를 세게 내리치며 호되게 꾸짖음 당했던 두 번의 경험. 그것이 하느님의 말씀이었을까? 내 삶의 50년 반 평생을 크게 꾸짖으며 암이라는 선고를 내리던 날, 앞으로는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라고 하시는 말씀의 다른 형태였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이 그저 내 생각이라고 한다면... 그들은 어떻게 알까? 어떻게 알아들을까? 정말 궁금하다. 그저 나의 신앙심의 얕음을 탓할 수밖에.

 

현승원님의 얼굴도 좋고, 말씀도 좋고, 현명함도 좋고, 기부하는 삶도 좋다. 쉽게 읽히는 이 책도 좋았다. 편안한 친구의 말처럼 읽혔던 책. 다른 무엇보다도 '돈'이 무엇인지, 어떻게 쓰여야 하는 것인지, 그리하여 돈이 없는 노후를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마음까지 다지게 된 책. 다음번에는 나의 노후를 생각하는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한 책.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