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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읽기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 고 명환 -

by 짱2 2023. 3. 2.

지난주 금요일에 첫 출근을 한 후,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어지러웠다.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원장님이 내가 아는 동생이라는 이유,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 등등이 어우러져 나도 모르는 부담감이 밀려왔다. 게다가 영어공부도 더불어 해야 한다는 생각이 어깨에 올려진 벽돌 10장 위에 또 10장씩 얹어 놓은 느낌이었다. 내 체력은 한계가 있고, 욕심만큼 몸은 따라주지 않고, 마찬가지로 정신력도 강하지 못한데, 잘하고 싶다는 욕망의 덩어리만큼 큰 부담감이 내 가슴을 짓눌렀다. 괜한 시작을 한 걸까? 아는 사람이라 더 어려운데... 그녀가 나에게 실망하면 어쩌지... 등등... 정신적으로 어수선한 마음이 들다 보니, 집안도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 들고,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 괜히 살림살이를 뒤집어보기도 했다.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늦은 일요일 오후에 느껴지는 월요병에 걸린 직장인마냥 뒤숭숭했다. 

 

어젯밤, 오늘 새벽 기상을 예상하며(새벽에 일어나서 영어공부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5분 전 6시, 아침 밥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싶어서 내 자신이 가여웠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시간에 일어나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다. 억지로 남편의 아침 밥상을 차려주고, 설거지고 뭐고, 침대에 다시 누웠다. 침대 위에서 잠이 들었다가, 잠시 일어나서 책을 읽다가, 뭔가를 먹다가, 배가 아파서 다시 침대에 누웠다가... 결국 정신을 차리기로 마음먹었다. 이대로는 안된다. 움직이자. 움직여보자. 저녁식사를 위해 반찬을 사러 마트에 다녀오면서 진한 커피 한잔을 사 왔고, 집에 있는 빵을 구워서 커피와 함께 마시면서 책 리뷰도 하고, 이렇게 일기도 쓴다. 

 

고명환의 책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참 간결하게 잘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괜한 멋부림도 없고, 자신이 그동안 읽은 자기 계발서, 철학책 그리고 장사하면서 느낀 노하우를 짧고 간결하게 써 내려간 느낌... 참 좋았다. 그는 교통사고로 죽음을 느꼈다고 했는데, 나는 '암'이라는 병으로 죽음을 느꼈었고, 그 이후 책을 통해 제2의 삶을 살고 있고, 나 또한 암경험자가 된 이후 책을 읽으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와 나의 차이점은 그는 책도 치열하게 읽었고, 삶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지만, 난 슬로우 모션으로 책을 읽고, 삶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 그 이유는 그와 나의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겠지만, 내가 변명처럼 내세울수 있는 건, 바로 체력차이. 난 아직 암의 후유증으로 40킬로그램의 몸무게와 다른 이들의 음식 섭취량의 3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음식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 내 욕심이 내 체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겨내고 싶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다. 그러나 그와 나의 같은 점은 죽음을 이겨내고 깨달은 점. 이 세상은 즐거움으로 가득하고, 행복하고, 감사할 일 투성이라는 것. 

 

 

 

내일, 출근에 대한 부담감이 나를 짓누르는 가운데, 고명환의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세상 걱정의 절반은 결정을 내리는 데 기초가 될 만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결정하려고 하기 때문에 생긴다 - 컬럼비아 대학교 호크스 학장 -

 

걱정은 생각이 머무는 것이고 선택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해결책이 있다. 해결책이 없는 일은 받아들이면 된다. 내리는 비, 부는 바람, 몰아치는 파도를 우리는 선택할 수 없다.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비를 피할 것인가, 그냥 맞을 것인가? 파도를 구경할 것인가, 파도를 탈 것인가? 

 

피하지 말고 눈을 똑바로 떠야 한다. 그러면 해결 못 할 일은 없다. 

눈을 뜬다는 것은 곧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질문 없이 하루를 산 사람은 악몽속에서 하루를 보낸 것과 마찬가지다. 눈을 뜨고 질문을 던지자.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자. 질문을 던져야 해답이 돌아온다.

 

내 걱정의 절반은 결정을 내릴 만한 학원에 대한 정보가 없음이고, 그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니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그걸 붙잡고 끙끙거려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나 학원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내가 해야 할 것들은 몇 가지 있는데, 지금 나의 게으름이 그것을 안 하고 있다. 그것은 하면 된다. 그리고 해야 할 것들 중의 하나는 영어공부인데, 이것은 오늘 하루 공부했다고 될 일이 아니다.

 

암선고를 받고, 수술을 하고, 항암을 하는데 총 8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나는 책을 잡았고,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시작한, 남들이 흔히 말하는 '암투병'의 시간이었을 5년여의 시간동안 나는 이전의 나와는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했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예전보다는 바른생활을 하며 '건강해질 나'를 위해 살아왔다. 그 삶에는 책이 있었고, 건강한 유뷰브 방송이 있었고, 그것들을 통해 나를 바꿔나가는 나의 삶의 방식이 있었고, 성장하는 내가 있었다. 앞에서도 말한 나의 약한 체력이 '빠름'을 동반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함'을 동반했고, 이만큼이라도 성장한 내가 있었다. 

 

영어학원에 다시 나가 일을 했었고, 사회복지학과 편입해서 졸업했고, 사회복지사 1급 시험에 도전해서 합격했고, 디지털튜터에 도전해서 그와 관련한 일도 해냈다. 5년동안 새벽기상과 새벽루틴을 실천했고, 나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그리고 성장했다. 그 성장을 통해 나의 능력을 확인했고, 자신감도 생겼다. 물론 아직도 두려움이 엄습하지만, 작은 성공을 통해 무엇이든지 해 낼 수 있음을 확신을 얻었다.

 

'끌어당김의 법칙'까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끌어당겨졌다는 느낌이 든다. 다시 또 '도전'의 기회가 내게 주어졌고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두려움은 당연한것. 그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말자. 난 스스로 알고 있다. 내가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방법도 알고 있다. 바로 공부밖엔 없다는 것을. 

 

요행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공부밖엔 답이 없다. 공부해야 한다. 그래야 트렌드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무서워하지 말고, 미리 지치지도 말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도 할 수 있다.

평생을 이렇게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집중력 있게 딱 3년만 미쳐보자.... 지금 당신의 위치가, 지금 당신의 삶이 마음에 안 든다면 당장 모든 걸 끊고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는 데 3년이 필요하다. 한 번만 바꾸면 된다. 선순환의 궤도에 올라타면 영원히 선순환으로 살 수 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영어공부를 시작하려고 했다. 몇 년후 떠나게 될 해외여행을 위해서라도 영어공부를 하고 싶었고, 언제 쓰일지 모르지만, 내 미래를 위해서도 공부를 해야 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앞으로 당겨졌다. 그렇다면 더 신나는 일 아닌가? 막연한 공부가 아니라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공부이니. 걱정할 일이 아니라 기쁨으로 박수치며 즐겨 공부할 일이다. 감사할 일이다. 주님이 내게 마련해 주신 일일지도 모른다. 내 끌어당김의 법칙이 이루어진걸수도 있다. 그러니 내가 생각했던 단기 1년이 아니라, 3년 동안 집중력 있게 매달려 공부하자. 다른 것 모두 내려놓고, 3년 동안 열공하자. 올해의 'one dream, one thing'은 바로 이것이다. 

 

그러하니, 지금 당장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그 욕심을 내려놓자. 스스로 잘 알지 않은가! 영어공부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님을. 영문학과에 들어가서 한 3년쯤 되었을때 나의 임계점을 넘어갔음을. 모르는 세상에 모르는 언어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경험한 세상에 내가 이미 공부했던 영어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다만 그 학원을 모르고 있을 뿐이니 조금씩 적응해 가면 되는 것이고, 나의 부족한 영어는 앞으로 3년간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완성시키면 되는 것이다. 학원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차차 생각해 가면서 풀어가고, 열심히 하다 보면, 원장님도 나도 승승장구할 날이 올 것이고, 우리 둘의 성장은 나의 기쁨이 되고, 나의 발전이 되어 멋진 미래를 약속할 것이다. 혼자 잘되겠다고 잘난 척하지 말고, 함께 잘되는 것에 집중하자. 그것이 최선이다. 그녀가 내게 기회를 줬음을 잊지 말고, 고마운 마음 늘 전하며 보답하며 살아가자. 지금 그리고 꾸준히 내가 해야 할 일은 '공부'이다. 영어공부와 독서, 그리고 감사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