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일주일이 흘러가고, 토요일인 오늘이 돼서야 한시름 내려놓는 느낌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쉬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이미 약속을 해 놓은 것이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평일 5일 모두를 일하니, 토요일 하루는 바깥바람을 쏘이며 사람들도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으리라. 대신 일요일은 그야말로 '쉼'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편안히 푹 자고, 성당에 다녀오고, 책 읽고, 산책하는 시간을 보내야지. 내일부터...
남편이 주말에도 근무를 하게 되어, 당분간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내 마음대로 보낼 수 있지만, 다시 정상적인 주말을 보내게 된다면, 여행 계획이 많아지겠지. 그런 날들은 또 지인들과의 약속을 줄이고, 다시 주말 근무를 하게 되면 또 지인들과의 만남으로 채우면 되리라. 만나게 되면 만나는 것이고, 못 만나게 되면 못 만나는 것이지 뭐, 별거 있는가!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게 두리라.
학원의 일은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데, 원장의 마음이 변화무쌍하여 늘 바뀌는것이 문제라면 문제겠다. 나는 현재의 상황도 나쁘지 않은데, 원장은 지금 있는 쌤 한 명을 그만두게 하고, 나의 자리를 좀 더 확장하려고 한다. 아마 비용문제도 있으리라. 그녀를 내보내고 나에게 월급을 좀 더 주더라도, 두 명의 월급이 나가는 것보다는 나으리라는 계산이 있을 것이다.
나의 입장에서, 무엇이 더 나은 것인지 섣불리 판단이 서지 않는다. 당장의 이익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지금은 조금 아쉬운 듯해도 나중에 그것이 더 나은 것일 수도 있음을... 되도록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에, 당장 잘 보이기 위해 눈속임을 해 보았자 아무 소용도 없음을 알기에, 지속적인 나의 발전을 위한 노력만이 진실로 남음을 알기에... 그렇기에 나는 원장에게도 당장의 결정을 실행하지 않도록 말리는 중이다. 생각해 볼 시간을 갖도록 독려하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변화하는 마음을 읽도록 하려는 중이다. 그녀의 급한 성격을 어찌하랴!
나를 이렇게 쓸까, 저렇게 쓸까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어쩌면 나를 괜히 불렀나 후회하지는 않는지, 아니면 그 반대로 나를 불러들인 것을 다행이라 여기고,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는 것인지 나는 다 알 수 없으나, 시간이 흘러도 그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그리하여 나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을 서로 감사한 마음으로 축복하며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되도록 하기 위해 나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이 학원에서 얼마나 오래 일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지나번의 학원도 최소한 10년은 일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7년을 채우지 못했으니,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는 것. 지금 마음도 이 학원에서 10년만 일할 수 있기를 바라는데, 나의 이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10년간 일하면서 나의 노후를 충분히 준비하고, 나의 실력을 키워놓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봉사하듯이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현재의 원장 마음이 변화무쌍하여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 기본값이다. 나는 묵묵히 나의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하면 되리라. 잘 보이려고 애쓸 이유도, 필요도 없다. 내 자리에서 할 일만 하면 그뿐... 영어공부도 꾸준히 하고, 논술도 내려놓지 말고 본사 강의 꼼꼼하게 챙겨 보고, 학원일도 내 일처럼 하면 된다.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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