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3월 말부터 토, 일요일 모두 근무하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봄, 가을은 계속 그럴 거라고 했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아마도 올 한 해 내내 주말을 모두 근무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남편은 그 말을 나에게 전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어쩌면 잘 된일 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한 달 전부터 아침 식사를 거르는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지금 3킬로그램 정도가 빠졌고, 지금의 그 과정을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아마도 가시적인 결과가 보여서 그런 거 같다. 그런데 주말에 집에 있으면, 내가 식사하고 계속 먹을 때, 남편은 엄청 괴로울 것이다. 지금처럼 계속 출근하면, 자기의 아침 루틴을 편하게 이어갈 수 있고, 이것이 1년의 시간이 흐른 후, 굉장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이 일로 인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평일에는 학원과 관련된 일들을 공부하고, 영어공부는 끊임없이 해야 할 숙제다. 바쁜 평일이다. 그렇다 보니 주말엔 지인들도 만나고, 책도 읽고, 나만의 시간을 보낼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남편이 집에 있으면, 혼자 점심 먹으러 나가는 것도 미안하고, 문을 닫아놓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미안할 것이다. 차라리 남편이 집에 없으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남편이 주말에 집에 있으면, 남편과 나는 여행을 계획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위에 써 놓은 남편과 나의 경우의 좋은 점들이 모두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다. 거기에 플러스... 비용지출이다. 대모님이 '물 들어올때 노 저으라'라고 말했듯이, 환경적으로 여행하지 못하게 된 지금, 그리고 내가 돈을 벌고 있는 지금, 노후를 위한 준비를 하는 시기라고 마음먹고, 여행으로 지출하지 못하는 만큼 더 모으자. 그동안 여행 많이 다녔으니 아쉬울 것도 없지 않은가!
2023년, 올 한해, 우리 부부가 건강과 경제 부분에 있어서 단단해지는 시간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마통은 '0원'으로 만들고, 내가 쉬는 동안 멈추었던 주식도 다시 시작하고, 정기적금도 시작하고, 남편의 몸무게는 총 10킬로그램 빼고, 나는 2킬로그램 살찌고, 학원일은 완벽하게 익숙해져서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되는 시간으로. 사람들과의 만남도 미니멀로, 여행과 돈 씀씀이도 미니멀로, 생활도 미니멀로...
23년의 1분기도 거의 끝나가고, 이제 2분기와 3분기만 남았다. 겨우 여덟 달 뿐이다. 조금만 힘 내면 금방 지나간다. 23년이 끝나는 날, 남편과 내가 23년을 회상하며 정말 잘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 남은 여덟 달을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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