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은 학원장의 말에 상처를 입고, 마음수습이 안되어 많은 생각들로 고뇌하는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번에는 지난 목요일에 만난 모임에서의 여러 말들과 행동들이 마음에 남아 계속 생각의 꼬리를 물고 있다. "예민함" 남들은 아마도 나를 이렇게 단정 지으며 '참 힘들게도 산다'라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겠다. 어느 정도는 나의 예민함을 인정하지만, 나와 결을 같이 하는 한 언니의 말처럼 섬세함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며 나를 스스로 닦달하려는 마음은 접는다. 다만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자칭 꼬꼬생)의 무한반복을 그냥 덮어두기에는 나 자신에게 못할 짓인 거 같아 글로 풀어내며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까 한다.
첫 번째 드는 생각은 나의 예민함, 나의 잘난 척, 나의 낮은 자존감에 대한 생각이다. 그들이 뭐라고 하던지 내가 신경 쓰지 않으면 되는 것인데, 나의 자존감이 높지 않으니 그들에게 잘난 척을 하고 싶고, 그들이 그 잘난 척을 받아들여주지 않거나 다른 방향에서 나를 낮추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참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가 그들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면 오히려 스스로를 낮추려 할 것인데, 그들과 다를 바 없다고 판단이 되니, 잘났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척을 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내가 진정으로 성숙한 사람이라면 높은 위치에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런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음을 인정한다. '자기 수양', '명상'이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토록 인정받고 싶어 할까? 아마도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가 정의한 성장기의 어느 시기(아마도 항문기??)에 적절한 양육을 받지 못했을까? 매슬로의 5단계 욕구 중, 4단계인 존중의 욕구 즉, 인정의 욕구가 아직도 부족한 모양이다. 나는 내가 5단계에 있다고 생각했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너무나 커서 늘 배움을 추구하고, 성장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4단계에 머물러 있으면서 5단계까지 욕심을 내는 모양이다. 어쩌면 4단계와 5단계가 합쳐지는 그 어느 지점엔가 자리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나 스스로에 대해 이렇게 잘 알고 있다면, 그리하여 늘 마음에 상처를 입고, 이토록 오래도록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면, 스스로에게 처방을 내릴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나는 왜 늘 마음만 고생하고,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을까? 마음수양 부족?? 내가 이 부분에 있어서 매우 취약하다는것을 알고 있으니 늘 마음에 새기고, 그런 상황이 될 때 하나, 둘, 셋까지만이라도 헤아린 후, 말과 행동을 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 보자. 남에게 인정받아 무엇을 하려고. 인정이라는 것은 내가 그럴만한 사람이 되어있으면 저절로 받게 되는 경지일 것을, 내가 허공에서 손짓한다고 될 일이 아닌 것을... 남의 인정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나를 멋진 인간이라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면 그뿐. 눈 감는 날, 참 잘 살았노라, 후회 없이 예쁘게, 열심히, 무척 잘 살았노라 말할 수 있도록, 현재를 잘 살면 그뿐인 것을...
그리고 오늘부터 자기확언에 인정의 욕구를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확언을 하자. 자꾸 내 마음에 아로새겨야 불편한 마음도 내려놓아질 거고, 멋진 삶을 살아갈 수도 있으리라.
두 번째로 하는 생각은 이제 내 탓이 아니라 남의 탓을 해보려 한다. 내 잘못 못지않게 그들에게도 문제가 있음이다. 그들은 말과 행동이 예쁘지 않다. 많이 거칠다. 그동안은 그들의 고유의 성질의 것이니 그걸 탓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보기 싫었지만, 천성을 어찌 바꾸겠는가! 그래서 참는 방법을 선택했고,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착하다고 생각했고,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득 이 짧은 삶에 왜 하필 그런 사람들을 굳이 만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에너지를 소모하고, 견디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좋은 사람들 만나 마음의 힐링을 얻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습관을 따라 하고, 좋은 행동을 배우고, 좋은 말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도 모자랄 시간인데 말이다. 그들을 만나서 재미가 있고, 돈이 된다면 '참을 인'자 꺼내 들며 꿋꿋이 참아내겠지만, 재미도 없고, 돈과도 연관이 없는 사람들을 내가 굳이???
그렇다면 이에 대한 나의 결론은 이렇다. 두 달에 한 번 만나는 모임외에는 그들을 만나지 않을 것이며(무 자르듯 잘라낼 수 인연이 아니기에 내가 더욱 고민하는 것이다), 만나는 시간도 길게 갖지 않을 생각이다. 그저 밥 먹고, 잠시 이야기 나누고, 헤어지는 걸로. 또한 내 마음의 깊은 이야기는 꺼내놓지 않을 생각이며, 그저 수다로, 그리고 '성공적인 대화법'을 연습하는 대상으로 삼을 생각이다.
세 번째로 한 생각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성공적인 대화법'이다. 이야기의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이 이미 익숙해진 나의 잘못된 대화 습관도 고치고, 내 마음의 이야기도 모두 사람들에게 풀어내야 속이 시원한 나의 이상한 습관을 타파하려 한다.
우선, 내 이야기를 모두 말로 풀어낼 이유도 없고,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줄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다들 저마다의 인생이 더욱 중요하고, 자기 삶을 살아내기도 바쁘다. 내 이야기는 그저 남의 이야기에 불과하고, 나의 성공은 '질투의 대상'일뿐이며, 나의 불행은 '자기만족'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이렇게 글로 풀어내면 되고, 명상으로 정돈하고, 삶으로 승화시키면 되는 것이다. 멘토나 도움이 필요하면, 책으로 파고 들어가고, 좋은 동영상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순간에, 아주 짧은 명언으로 한마디 남기면 된다. 구차하게 풀어내지 말자. 절대적으로 '요약법'을 쓰자.
그다음은, 내 이야기를 이해할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그 경지의 것을 그들은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삶의 방식과 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지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환자가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는 말과 표정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할 때, 나는 무척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이다. 벽에 대고 말을 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들어줄 마음도 없는 이에게, 이해할 능력도 없는 이에게 굳이 힘겹게 내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나는 '바보' 아닐까? 이젠 이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가끔, 엄마에게 내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팔십을 바라보는 노인네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건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잘못이다. 엄마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엄마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해야 하는 것이 맞는거다. 엄마에겐 엄마 이야기를 풀어낼 시간을 주는 것이 맞을 것이다.
네 번째로 한 생각은 이제 나와 결이 같은 사람, 나보다 더 성공한 사람, 나에게 영감을 주고, 나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멘토를 만나고 싶고, 나의 언어를 바꿔줄 사람을 만나고 싶고, 나의 행동에 힘을 실어줄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직 내가 부족해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명상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책 읽으며 살아가리라.
이틀 동안,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내가 들은 그들의 거친 말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물론 단 한 번의 일로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한건 아니다. 그들은 쭉~ 그래왔고, 나도 쭉~ 그렇게 상처 입어 왔다. 특히 한 명에 대해서는 내가 이뻐했던 동생이라 장점을 보려고 무던히도 애썼었다. 그런데 그녀의 거친 말에 나는 늘 상처를 입었었고, 또 스스로 치유하고 다가섰고, 또다시 상처를 입는 반복을 해왔다. 이제는 이런 '애씀'을 갖고 싶지 않다. '도망'이 아니라 '선긋기'이다. 20년 가까이 애썼으니 충분하다. 나와 결이 이토록 다름에도 불구하고 참 오래 잘 참아왔네~
나만 생각하며 예쁘게 살자~ 내가 우선순위여야한다. 내 꿈을 향해 멋지게 행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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