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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미니멀한 삶을 살 때가 되어가는가 보다

by 짱2 2023. 6. 24.

퇴근하는 길, 문득 내가 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히 쉴 수 있는 안락한 집, 장롱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다른 장롱을 또 채우는 수많은 옷가지들, 냉장고와 냉동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먹을거리들, 읽어야 할 책, 해야 할 것들... 모두 차고 넘쳐 내 마음의 부담으로 항상 남아있으니, 알게 모르게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어 내 마음 어딘가에 무겁게 자리하고 있음을 느꼈다. 정말 무겁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이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확실한 신호를 감지했다. 이젠 정말 그럴 때가 왔나 보다. 

 

 

퇴근길, 가장 무겁게 느껴진 것이 냉장고와 냉동고, 그리고 다용도실에 있는 음식들이었다. 다른것들에 비해 빨리 먹어야 한다는 특성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을 거다. 내가 사들인 음식, 엄마가 주신 음식들이 차고 넘쳐서 때로는 상해서 버리게 된다. 특히 요즘은 엄마가 주신 쌈채소가 즐겁게 먹는 음식이 아니라 얼른 먹어치워야 하는 무거움으로 다가오니, 이게 건강함을 줄지... 냉동고 속의 음식물을 먼저 섭취해서 소진시키고, 이제부터는 소량으로 그때그때 만들어서 먹도록 하자. 그리고 절대 먹어질 거 같지 않고, 먹어서 건강에 좋을 거 같지 않은 음식물은 미안하지만 그냥 버리기라도 하자. 또한 인터넷 쇼핑 등을 통해 대용량 구입 같은 건 하지 말자. 이제 충분히 경험했지 않은가! 모두 달고, 건강에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것들뿐이었다는 것을. 이젠 더 이상 속지 말자. 

 

오늘부터 쉽게 사들이지 말고, 집의 것들을 모두 소진 한 후에 사는 습관을 들이자. 무엇을 구입하던지 한 번 더 생각하고,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구입하고, 하나를 사도 좋은 것을 사서 마음까지 고급스러워지도록 하자. 내 욕심을 한껏 부풀리기보다 비워냄으로써 더 풍족한 마음이 되도록 늘 긴장하자. 

 

뿐만 아니라 책 한 권을 읽어도 알차게 읽고, 내 마음에 하나라도 되새기고, 기록으로 남기며, 뭐든 정리해서 끝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하는 연습을 하자.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기보다는 늘리지만 않으면 된다. 

 

편안하고 안락한 나의 집, 예쁘고 꼭 필요한 것들로만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자리한 공간이고 싶다. 모든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숨 막히는 공간이 아니라 비움의 공간이 더 여유로워 보이는 그런 집을 만들자. 

 

나는 늘 내 나이가 60이 되면 미니멀한 삶을 살수 있도록 지금부터 미니멀을 연습하자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도 막상 시작을 못하고 있었고, 물건은 점점 더 채움을 더해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퇴근길, 문득 아니 어쩌면 퍼뜩 냉장고와 냉동고 속의 음식들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비움을 선택해야 한다는 결심이 들어섰다. 이제 정말 비움을 연습하고, 미니멀한 삶을 살 때가 되었나 보다. 무조건 비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것들로만 그리고 좋은 것들로만 알차게 채워나가자. 건강한 음식으로 내 몸을 채우고, 예쁘고 꼭 필요한 물건들로 내 집을 채우고, 건강하고 예쁜 생각, 마음으로 나를 채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