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속 새벽 2시, 3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새벽에 아무때고 눈이 떠져서 할 수 없이 일어나 그 시간에 공부를 좀 하고, 아침에 다시 졸려지면 잠을 청하곤 했는데, 좋지않은 잠 습관때문에 비몽사몽이었다. 특히 운전할 때 너무 졸려서 어제는 통화라도 해야 잠이 달아날거 같아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기도 했다.
오늘은 출근하지 않는 남편 덕분에 조용했던 탓인지 8시까지 푹~ 잤다. 그런데 눈이 떠지면서 온 몸이 아프다는 느낌이 들었고, 기분마저 좋지 않았다. 이건 나의 강박관념과도 같은 것인데, 일찍 일어나면 내게 주어진 오늘이라는 시간이 많은거 같아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고, 늦게 일어나면 그와 반대로 내게 아주 짧은 시간만 남은거 같아서 마음이 언짢았다. 아마 그래서 였을까? 무척 기분이 나빴고, 온몸이 아픈 느낌이 들면서, 어젯밤, 열심히 살겠노라 마음먹었던것과 달리 또다시 우울감이 몰려왔다. 일하는것도 싫고, 공부하는 것도 싫고, 모든것이 다 부질없다는 마음이 들고, 무의미하게 생각되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내 머릿속을 휘젓는 생각~ 다 내려놓을까? 그런데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마음이 진정한 나의 마음일까?
당분간은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유튜버 둥지언니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떠날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러나 나의 경제적 형편은 그렇지가 못하다. 돈을 포기하면 시간은 자유로워지겠지만, 여행 다닐 수 있는 형편은 안되니...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그런 삶을 살기위해서는 지금은 돈을 벌어야 하는 시기다.
그리고 공부, 꿈, 성장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물론 돈을 벌지 않으면 공부도 더 많이 하고, 꿈도 더 많이 꿀 수 있겠지만, 경제적 밑받침이 없는 공부와 꿈이 과연 가능할까?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 해도, 지금과 같은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지금 이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조금은 힘들지만, 일을 안한다고 해서 그만큼의 시간동안 내가 공부를 할까?
일을 하지 않는다면 공부하는 시간을 좀 더 낼 수는 있겠다. 또한 내가 하고 싶은 여러 취미활동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것은 돈이 들어가는 일. 남편의 벌이에만 의존하면서 내가 이 모든것을 할 수 있을까? 아껴쓰면서 돈이 덜 들어가는 활동들을 위주로 하겠고, 책도 도서관에서 주로 빌려보면 될거고, 사람들도 덜 만나고, 물건도 사지 않으면 된다.
일을 내려놓았을때, 또 내려놓지 않았을때의 장단점이 있을거다.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것이 당분간의 나의 화두가 될것이다. 고민해보자. 원장의 만행(?, 물론 내 위주의 생각임)에 내가 얼마나 더 견딜수 있을지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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