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반복되는 내 맘속의 갈등... '일을 계속할 것인가, 그만둘 것인가!'
일을 그만둔다고 더 많은 공부를 하고,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이 운동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일을 그만두면 편안하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내 마음 저 한편에서 그만두면 학원에서 쫄리는 그 마음을 내려놓게 되어 스트레스 받지 않을 거라고 속삭인다. 그냥 편하게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지내라고 한다. 운동이나 하고, 건강한 음식 만들어 먹으며,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그냥 살라고 한다. 그런데 지난 1년 반동안 집에서 쉬면서 내가 어떠했는지 돌이켜보면, 일을 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코딩을 배워 취직도 했었고, 디지털튜터 자격증을 취득하고, 디지털튜터로 전통시장에서 일도 했다. 사회복지사 학위를 취득하고, 사회복지사 1급 자격을 취득하고, 사회복지사로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볼 생각도 했었다. 그토록 일하고 싶었는데, 그토록 하고 싶었던 영어선생님으로 다시 취직이 되었는데, 남들은 일을 하다가도 직장에서 쫓겨날 나이가 되어서 취직이 되었는데, 무엇이 그토록 나를 안정화시키지 못하는 것일까?
지금 직장의 일이 조금 힘들기도 하고, 원장이 마음이 들지 않기 때문인가? 일이 많은것에 비해 월급이 적다는 생각 때문인가? 이런 것들은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나의 욕심이란 걸 안다. 어느 직장인들 힘들지 않은 곳이 어디 있으며, 어느 원장인들 다 내 마음에 들겠는가! 월급도 그러하다. 이 나이에 취직이 된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 일이다. 그렇다고 월급이 너무 적은 것도 아니다. 다만 앞으로 이 월급이 올라갈지는 의문이 들지만, 이 부분도 내가 하기 나름일 거라 생각한다.
지난 금요일엔 원장이 상담도 내게 맡기고, 매주 금요일 저녁 시간도 온전히 나에게 맡긴 후, 자기 볼일을 보러 나가기로 했다. 그만큼 믿는다는 이야기일거다. 그렇다면 나도 그에 부응하여 더 열심히 일하면서 내 일처럼 재미있게 해 나가면 되겠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일은 재미가 없어진다. 나는 나의 일처럼 재미있게 하면서 나도 발전시키고, 학원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런데 아마도 현재까지는 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그랬지 싶다. 이제서야 원장이 나에게 그런 권한을 주고 있으니, 한 번 열심히 해 보자!!
어제는 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의 이런 마음을 전했는데, 지인은 '인생은 별거없다, 그저 살아내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예전의 나는 그저 살아지는 거라는 표현을 했는데, 나의 말이 수동의 의미가 크다면, 지인의 말은 좀 더 능동적이다. 살아내면 살아지는 거고, 살아지다 보면 결국 그것도 살아낸 거겠지. 다 내려놓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몸은 이미 물들어버린 습관, 루틴대로 살아간다. 아침이면 눈을 뜨고, 명상을 하고,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고, 출근한다. 다 해낸다. 공부하다가 졸음을 못 이겨 잠들어버린 후, 채 끝내지 못한 공부분량에 좌절하고, 또다시 우울감이 몰려온다. 하지만 다시 또 공부하는 내 모습을 보면, 이것이 과연 다 내려놓고 싶은 사람의 그것일지 의문이 든다. 굉장한 열정이고, 무너지지 않는 도전일 텐데, 나는 왜 여기서 매번 좌절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하는 나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왜 자꾸 내려놓고 싶은 생각이 드는지 고민할 것이 아니라, 이 부분에서 왜 좌절하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잠들지 않고 공부할 수 있을지, 또는 잠들었어도 다시 시작하는 나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도록 나를 어떻게 동기부여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거다.
하루에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공부할 거라 계획하며 앞으로 거의 2년 반을 내 영어공부의 기간으로 잡았다. 그러다 나의 출퇴근 시간이 일정해지면서 아침에 2시간 반 정도 공부 할 시간이 생겼고, 나는 그에 맞추어 공부 계획을 잡았으나 이 시간에 공부를 하다 보면 잠이 몰려온다. 여기서 나의 욕심과 현실(체력)의 괴리가 생기는 것인데, 어쩌면 이것은 모든 공부하는 학생들의 고민이고 스트레스이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나의 경우는 암경험자로서 체력이 많이 약하고, 음식준비에 드는 시간도 적지 않으니, 공부시간의 일정 부분을 잠에게 양보하는 것도 당연한 것인데, 빨리 성취해내고 싶은 욕심이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다. 내려놓아야 할 것은 직장이 아니라 내 공부 분량이다. 만약 원하는 만큼 해내지 못하면 당분간 여행을 갈 수 없으니(더워지면 여행을 가지 않고, 게다가 올 해는 남편이 팔 수술을 해서 여름동안은 여행은 없을 거 같다) 주말을 이용하면 될 것이고, 사람들은 이제 그만 만나고 다닐 생각이다.
그래! 졸리면 자자. 나에게 잠은 필수다. 체력 회복의 시간이고, 스트레스를 푸는 시간이다. 절대적으로 꼭 필요한 시간이므로 공부에 잠을 양보했다고 의기소침해지고, 무기력해지고, 좌절 할 이유가 없다. 내 몸이 원해서 한 것이니 몸에게 잘했다고 토닥토닥해 주고, 물 많이 마시고, 주말에 하자. 주말을 잘 보내면 된다. 그리고 이제부터 예전처럼 공부 계획도 구체적으로 잡아보자. 그날그날 계획하지 말고, 일주일씩, 한 달씩 알차게 계획을 잡고 그것에 맞추어 가자..... 그런데 이러면 더 스트레스받는 거 아닐지... ㅠ 그러진 말자. 내가 잘하는 것 있지 않은가! 다시 계획하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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