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교수직을 그만 둔 '김정운 교수님'의 강의가 알고리즘을 타고 동영상에 떴다. 생각없이 어디한번 볼까.. 하는 마음으로 클릭했다가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그가 이토록 명강의를 했었구나. 그래서 그토록 유명세를 탔던것이구나. 못생기고 곱슬머리의 키작고, 통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엄청 귀엽고 괜찮게 생기기까지 해 보인다.
웬열~~~ ㅎㅎ
김정운 교수의 말을 옮겨보면...
"재미있게 살자! 단 내 재미가 어떠한 사회적 의미를 갖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자. 이것이 바로 성찰적 사고다. 재미만 찾으면 안된다. 재미와 의미가 만나는 이 지점의 오늘의 살자. 그러다보면 어느날 행복하고 재미있는 삶을 사는 나를 발견하게 될거다. 오늘을 살자! 오늘의 데이터베이스를 충실하게 만들면서 데이터베이스의 메타언어를 익히는 오늘을, 공부하는 재미를 아는 오늘을 살면 100세 시대가 재미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내가 성찰하고자 했던 그것을 바로 적확하게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나는 감히 복잡하기만 했던 그 마음, 어떻게 표현할지 몰랐던 그것을 이렇게 표현해내다니... 이 말속에 나의 삶의 고민을 모두 풀어내고 있다.
나는 사는것이 재미없어지고 무의미하게 생각될 때가 있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느낀다. 그러다 다시 희망이, 꿈이 용속음치며 이 삶을 멋지게 살아내고 싶어진다. 그러다 또다시 몸이라도 아프면, 설사때문에 모든 기력을 다 빨리고 나면 왜 사는지 의미가 없어지면서 다시 살고싶지 않다고 느낀다. 이것의 무한반복... 그리하여 나는 내 마음이 어떻든, 건전한 삶을 영위하는 나의 루틴에 의지해 그저 살아내려고 했다. 살아지는대로 살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것은 왠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살아지는 것은 무척이나 수동적이지만, 살아내는 것도 100% 능동적으로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꽤 주체적인 삶을 원하는 나에게 살아내는것은 만족도가 떨어지는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와 의미를 찾아가는 삶, 끊임없는 고민, 성찰, 오늘의 나, 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나만의 메타언어.. 이 얼마나 멋진가!
오늘 나는 이 말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수민언니의 말대로 마리오네뜨처럼 누군가 크신 분의 손놀림에 좌지우지 되는 비주체의 삶이 아니라 내 의지로 살아내는 삶을 살아가며, 나의 데이터베이스를 내가 기록하며, 나의 메타언어를 찾아가며, 내 삶을 창조해가는 그런 삶을 살아가련다.
왜 김정운 교수의 예전 동영상의 알고리즘을 타고 올라왔는지 찾아보니, 그가 새로운 책을 냈고, 삼프로 티브이에 나왔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 그의 영상을 볼 생각이고, 그가 새로 쓴 10만원이나 되는 책도 구매 의사가 있으니, 이를 어쩌랴~ 돈이 아깝지 않아야 할텐데... 우선 그가 이전에 쓴 에디톨로지부터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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