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이 다 저물어가는 즈음에 이 책을 구입했다. 그리곤 2023년, 1년 내내 매일 한 페이지씩 읽었다. 밑줄을 긋기도 하고, 나만의 생각을 한 귀퉁이 적으면서 1년을 읽었다. 고전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이, 읽어보면 다 아는 식상한 이야기에 불과한데, 깊이 성찰하면 마음속으로 뭉클한 것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 책이 그러했다. 뻔한 이야기 같아서 시큰둥했던 부분도 있었고, 이건 내 이야기다 하면서 마음이 새기려 하기도 했다. 그렇게 1년 세월이 흐르니, 단기간에 읽은 책에 비해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역시 책은 다 읽고 나면 잊히는가 보다. 적어도 내게는...
마. 침. 내. 23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365개의 글을 다 읽은 후, 특별히 표시해 둔 곳을 들쳐보니, 아하! 그렇구나!! 난 역시 습관, 루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유독 습관과 관련된 곳에 표시를 해두었으니, 내 하루의 삶의 습관이 좀 더 나아지기를 늘 갈망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잘 살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음에도, 건강이 허락지 않아서 오롯이 공부에 매진할 수 없음을 앎에도, 집중하고, 몰입하는 삶을 살아내고 싶은 간절한 내 마음. 그래, 잘하고 있어. 그래도 좀 더 잘하고 싶은 거지? 그래, 잘할 거야. 더 잘 해낼 거야!
"독서에서 가장 귀한 것은 의문을 갖는 것이다. 의문을 가지면 해답이 열린다." - 격언연벽 -
현대는 'know-why'의 시대다. 질문을 통해 본질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란 뜻이다.
좋은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자신에게 맞는 해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 이런 독서에 가장 좋은 것은 바로 고전이다.
독서하고 사색하는 삶, 꿈꾸는 삶, 사랑하면서 사는 삶이 나의 미션이다. 제 자리에 멈춰 서서 발전하지 못하는 삶은 죽은 삶이다. 한 걸음, 1%의 발전이라도 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살아간다. 이런 나에게 의문은 일상이고, 그에 대한 답은 사람이 아닌 독서에서 찾게 된다. 내가 지금 왜 흔들리는지, 내가 왜 우울한 감정이 드는지,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을 하면서 질풍노도의 시기도 아니고, 이게 뭔 뜬금없는 질문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우리의 평생 질문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모른다거나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오히려 나를 힐난하기도 한다. 부끄럽기도 했다. 아, 이런 생각이 어리석은 건가? 그러나 아니었다. 그들은 그런 생각을 왜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냥 사는 대로 사는 것뿐. 멀리 갈 것도 없다. 내 남편도 그러하다. 그렇다고 남편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거니까... 내가 내 삶에서 방향을 잡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알고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거다.
"습관과 풍속은 사람의 본성을 바꾼다." - 안자춘추 -
사람들의 본성은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좋은 습관을 키우는 데 따라 달라진다.
어린 시절 아직 사리판단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는 어떤 습관을 키워주고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느냐가 중요하다. 그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좋은 환경을 찾아서 거주하고 좋은 사람과 교류하며 좋은 습관을 들이면 인생이 바뀐다. 사람들은 서로 물들고 물들이는 존재다. 한번 물들면 되돌릴 수 없으니 반드시 좋은 색을 주고받아야 한다.
내가 정말 잘 쓰는 단어가 나왔다. '물들인다!' 사람은 주변의 영향을 참 많이 받는다. 특히 나는 더욱 그러하다. 주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늘 상처받지 않으려 노력한다. 자주 눈물을 흘리는 엄마가 싫어서 엄마의 울음 섞인 말투가 들리면 바로 잘라 버린다. 엄마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슬픔이 나를 물들이면 나는 한참을 그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 색을 주고받기를 간절히 원했었다. 멘토가 필요했었다. 그러나 내 주변엔 그런 사람이 없었었다. 책만이 내게 유일한 멘토였고, 등대였다. 그런데 그런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나와 같은 결을 가진 사람이 생겨났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조금씩 나와 같은 결을 갖기도 했다. 참 좋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조금씩 늘어간다는 것이. 아직은 원하는 만큼의 수준은 아니지만 또 세월이 흘러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 거라 기대한다.
"사람들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지만 개미 언덕에 걸려 넘어진다." - 여씨춘추 -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시작은 일상의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평상시 매일 하는 일은 작은 일로 보이지만, 실상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큰 이상을 이루기 위한 바탕이 된다. 매일 하는 일은 루틴이라고 한다. '판에 박힌', '타성적인'이라는 뜻이다. 이 루틴이 지루하게 여겨진다면 지금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 작은 일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 큰일을 이루는 시작이다.
어느 날은 하루가 지루하게 느껴진다. 매일 똑같은 삶의 반복인 듯, 기계처럼 움직이는 느낌마저 들 때가 있다. 그러다 문득 지루한 이 일들을 안 하면 뭘 하지? 하고 생각했는데, 할 게 없었다. 매일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은 내가 해야만 하는 것들이고, 내가 좋아서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해야 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루틴으로 만들어서 매일 하고 있으니 참 잘하고 있는 것이지 않은가! 이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장 가까운 그날의 목표인 2년 후엔, 그 목표점을 콕~ 찍고 있으리라 믿는다. 일상의 힘, 루틴의 힘을 믿으니까.
"하늘은 녹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은 기르지 않는다." - 명심보감-
모든 사람의 삶은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
누구나 자기 복을 갖고 태어나므로 노력하면 모두가 결실을 맺을 수 있고, 잘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하늘의 복을 키우는 것은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 그 힘이 되는 것은 용기와 도전의 정신이다.
아! 도전! 그리고 용기!! 이것은 내가 추구하는 삶이다.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도전은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나에겐 그런 용기가 있다. 살아오면서 작은 성공을 해냈고, 그 성공 속에서 힘과 용기를 얻었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암도 극복해 냈고, 어려운 시험도 한 번에 다 합격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해서 해냈고, 나를 못살게 구는 직장상사도 마음으로 무릎 꿇게 만들었다. 나는 도발적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멋지다.
나에게 주어진 복은 무엇일까? 그 결실은 또 무엇일까? 안다. 부모복, 남편복, 자식복을 가졌음을. 부유함은 아니지만 먹고살만하고, 갖고 싶은 것은 아주 비싼 것을 제외하면 다 가질 수 있다. 남들처럼 명품가방을 몇 개씩 가지고 있고, 해외여행을 몇 년에 한 번씩 나가지는 못하지만, 그리고 내가 그것을 원하지도 않지만, 내가 원하는 정도의 것을 가질 수 있는 작은 경제력은 가지고 있다. 노년이 완전히 풍족할 거라 예상되는 정도도 아니지만, 미니멀하게 살면 살아질 수 있을 노년은 예상되는 정도니, 그 정도면 됐다. 그런데 내 복이 이 정도일까? 지금도 이렇게 노력하는데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2년 후 내가 생각하는 그 목표가 결실이 되어 돌아올까? 그러기를 바라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독서를 하고, 공부를 하고, 매일의 루틴으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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