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논어의 한 부분을 따로 떼어서 쓰기로 했다. 한 페이지가 모두 내 마음에 들어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
- 논어 -
논어의 맨 앞에 나오는 문장이다. 논어는 특별한 순서 없이 쓰인 책이지만 가장 먼저 담긴 문장인 만큼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충실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소중히 여겨야 할 덕목이다.
먼저 학습을 권유한다.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리고 배운 것을 삶에서 실천해야 하는데 '익히다'가 바로 그런 뜻이다. 배운 것을 삶에서 실천할 때 진정한 배움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다음은 소통이다. 멀리서 벗이 찾아온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이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겸손이다. 뛰어난 학문과 수양을 이루었지만 사람들의 존경을 강요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배움, 그 자체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한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비결이자 지름길이다.
공자는 배우는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익혀야 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 익힘을 학습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 익힘이라고 말한다. 맞다. 배우는 것에 그치면 그저 자기만족에 불과한 것일 수 있겠다. 학습은 내가 평생에 걸쳐서 추구하고 있는 삶이다.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아동학, 사회복지학까지 학위를 취득했다. 그중에서 영문학 전공을 살려서 영어학원에 취직해 아이들 가르치며 기쁨도 느끼고 돈도 벌고 있으니 참 행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내 목표는 나의 네 개의 전공을 다 살리는 것이다. 물론 학위를 취득했다고 해서 내 머릿속에 그것과 관련한 모든 지식이 들어있지는 않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공부방에서 영어를 가르치겠지만, 책도 읽고, 아이들 마음도 읽어주고, 아이들의 쉴 곳도 만들어주고 싶으니, 어쩌면 이 전공들이 모두 일치된다는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그에 따르는 공부도 더 할 생각이다. 지금은 영어공부 중이다.
겸손은 나에게 필수덕목이다. 왜냐하면 전혀 겸손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드러내고 싶어 한다. 아마도 낮은 자존감 때문일 테다. 올해 초, 이 부분을 읽으며 겸손함을 키우자고 했었건만, 전혀 겸손해지지 않았다. 또다시 결심한다. 내년에는 겸손함을 배우는 한 해가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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