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통영으로...
목요일은 퇴근이 6시 30분이니, 남편이 나를 데리러 오고, 퇴근과 동시에 우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에서 1박을 한 후 통영으로 이동을 하면 좀 더 여유 있을 거라 생각했고, 여행기분도 하루 더 내고 싶었다. 관광이 아닌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남편과 둘이 차로 드라이브하면서 좋은 곳,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 장소를 그대로 즐겼다. 맛집도 그렇게 찾아다녔다. 숙소는 장단점도 있었지만, 딱히 불편하지 않았고, 가격은 정말 저렴했다. 통영에 다녀온 건 거의 25년이 넘는데, 그때도 통영은 그저 잠시 거쳐가는 장소였어서 이번엔 벼르고 벼르다 가게 된 것이다. 통영으로의 여행은 만족스러웠고, 남편과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번 여행을 가면서 독서나 공부, 글쓰기 등은 오로지 '밀리의 서재'만 남겨두고 모두 내려놓았다. 매일의 다이어리, 일기등을 모두 내려놓았다. 그저 여행을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둘째 날부터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렸다. 메모라도 하고 싶어 펜을 찾았으나 그것조차도 없어서 문구점에 들러 펜이라도 하나 사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나 그 마음도 내려놓았다. 집으로 돌아가 그 생각들이 떠오르면 그때 적자고. 어젯밤, 잠들기 전 쓰는 5년 다이어리를 적으며 고향에 돌아온 듯 평온하고 만족스러웠다. 나에게 글쓰기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고, 나의 기록물을 남기기 위함도 아니고, 그저 내 마음의 안식처이고 위로이고 희망인 것이라는 걸 새삼 또 깨닫는 시간이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나인데, 마찬가지로 하루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글을 쓰지 않으면 역시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참 좋은 루틴이고 행복한 나만의 삶의 습관이다. 이런 좋은 습관을 어려서부터 만들어 두었음에 또다시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이 여행이 끝나고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 즉 오늘, 월요일에는 오로지 건강과 긍정적인 마음만 생각하자는 다짐을 했다.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무엇도 힘들어하지 않고, 어느것도 거부하지 않는, 그래서 늘 평온한 마음으로 아름답게 받아들이고, 평온하게 살아가기로 마음을 다졌다. 예쁘고 고운 삶, 건강하고 온유한 삶을 사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 외의 것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히 내려놓을 것이고,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면 힘들지 않게 천천히 가기로 했다. 공부, 독서, 돈, 효도, 살림살이, 일 모두...
내가 건강해야지~ 내가 행복해야지~
날씨도 따뜻해졌고, 이제 정말 봄이 오는구나~
봄처럼 화사하게 매일을 살아가자. 봄처럼 따뜻하게 매일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