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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3월 세 번째 주 정리

by 짱2 2024. 3. 24.

지지난주 월요일의 난리, 지난주 월요일과 수요일, 목요일의 짜증... 그녀의 병이 도졌다. 아마도 내가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거고, 돈이 아까웠을 것이다.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니까.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열심히 해 보려고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 도루아미타불이 되어버렸다. 목요일부터 진지하게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도 월급을 올려줄 생각이 없음은 당연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또 난리를 칠 사람이니, 나는 이곳에서 일하고 싶은 의욕을 잃었다. 

 

 

 

 

돈이 가장 문제였다. 그러나 이곳에 다니지 않으면 필요 없을 차는 팔면 될 것이고, 돈 번다고 조금은 여유롭게 썼던 생활비는 줄여야할뿐만 아니라 긴축재정으로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도 자신이 있다. 내 나이 60이 되면 미니멀라이프를 살리라 마음먹었었는데, 미리 당겨서 시작하면 된다. 비싼 음식, 비싼 공연 모두 누려봤다. 특별히 가고 싶은 곳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다.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미니멀로 살아야 할지 다 계획이 있다. 부모님께 드리는 부수적인 용돈도 안 드리면 되고, 지인들에게 베풀던 식사도 줄이고, 부담 없는 가격대로 내리면 된다. 

 

이런저런 마음을 먹으며 그만두겠노라 굳세게 결심을 하니 이토록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평일에 시내로 나가 공짜이거나 저렴한 투어도 할 수 있고, 취미생활도 맘껏 할 수 있고, 운동도 하고, 남편과 아침식사, 점심식사도 모두 할 수 있다. 저녁 식사 후 산책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주말이면 도봉산, 수락산 등산하면서 즐기면 된다. 돈 안 들이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살  이유가 없다. 난 환자다. 늘 조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원장의 좋지 않은 기운을 계속 받고 싶지 않다. 나는 즐겁게 살고 싶다. 

 

방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4월 10일, 퇴직금을 받은 후, 원장의 심란스러운 행동이 또 나온다면, 과감히 이야기하거나, 10월쯤 이야기하는 것이다. 올해 말까지 일하겠다는 결심은 섰는데, 생각지도 않게 그녀가 그 이전에 그만두라고 하면 앞으로 남은 월급도 포기하는 것이니... 이건 좀 더 생각해 볼 일이다.
(사람을 한 명 구하고, 나는 금요일만 출근하거나, 월, 수, 금요일에 출근하는 것도 생각해 봤다.)

 

그만두려는 날짜가 올해 12월쯤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나는 당장 그만둘 것처럼 오늘 많은 것을 정리했다. 그림과 관련한 것들을 한 곳으로 모았고(이제 그림도 다시 그리려고 한다), 책꽂이의 책도 조금 정리했다. 하긴... 봄맞이 준비일 수도 있으니... 

 

3월의 세 번째 주는 원장으로 인해 심란했던 한 주이고,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고, 집안의 몇 가지를 정리했다. 그러면서 마음까지 정리되고 기분도 좋아졌다. 내일의 출근에 대한 부담도 없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그림도 어느 정도 그려졌다. 점점 완연해지는 봄을 맞으면서 내 미래도 봄처럼 화사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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