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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혼자서

by 짱2 2024. 6. 19.

 

 

혼자서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 나 태주 -

 

 

스스로 혼자임을 선택했다.

군중이 나를 고립시킨 것도 아니고 따돌림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나를 간절히 원한다. 모든 장소에 나를 불러들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난 그런 덩어리가 싫다.

점점 더 싫어진다.

나이가 들면 친구들이 많아야 좋다는데, 난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좋다.

그 시간을 독서와 나만의 지적 욕망으로 채우는 것이 훨씬 더 좋다.

 

스스로 선택한 '혼자'

그래서 당당하다.

 

시인은 힘들어하지 말라고 한다.

그건 이미 그 사람은 혼자이고 싶지 않았으나 혼자된 자신을 힘들어한다는 의미다.

난 그러하지 않다.

스스로 선택한 혼자의 시간을 누린다.

그래서 빛나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 빛나는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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