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간다는 것은
줄 맞춰 나란히 간다는 게 아니야
모두가
똑같은 걸음으로 간다는 것도 아니야
어느 때는 늦게
어느 때는 빠르게 걸어가더라도
같이 가는 옆 사람의
걸음을 살피며 가는 일이야
그 걸음 속에 들어있는
마음들을 읽으면서 가는 일이야
성질 급한 나는 뒤처지는 누군가가 싫었다.
마구 끌고가야 했고,
따라오지 않으면 참을 수 없었다.
나보다 먼저 가는 이는 또 얼마나 미워했는지...
질투하고 외면했다.
이제야 조금 이해한다.
모두 나와 같을 수 없음을...
각자의 속도대로 가는 것을,
그리고 그게 맞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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