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 나 태주 -
스스로 혼자임을 선택했다.
군중이 나를 고립시킨 것도 아니고 따돌림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나를 간절히 원한다. 모든 장소에 나를 불러들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난 그런 덩어리가 싫다.
점점 더 싫어진다.
나이가 들면 친구들이 많아야 좋다는데, 난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좋다.
그 시간을 독서와 나만의 지적 욕망으로 채우는 것이 훨씬 더 좋다.
스스로 선택한 '혼자'
그래서 당당하다.
시인은 힘들어하지 말라고 한다.
그건 이미 그 사람은 혼자이고 싶지 않았으나 혼자된 자신을 힘들어한다는 의미다.
난 그러하지 않다.
스스로 선택한 혼자의 시간을 누린다.
그래서 빛나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 빛나는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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