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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피서철... 뭘할까?

by 짱2 2019. 8. 2.

며칠 내리던 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이다.

피서철은 피서철이구나. 

어제까지 쏟아붓던 비에 어느 곳인가 쓸려 내려갈듯하더니, 이제는 뜨거운 뙤약볕에 어느곳인가 녹아내릴 듯하다.

 

딸 먹이겠다고 반찬을 준비해 오신 엄마와 한 정거장 좀 더 되는 곳으로 판 메밀 국수를 먹겠다고 걸어갔는데, 올해 처음으로 땀이라는 것을 흘렸다.

항암으로 추위를 타는 내게 땀이 난다는 것은 정말 덥다는 얘기다. ㅎㅎ

에어컨이 나오는 가게에서 부채질 몇 번으로 땀이 식고,

차가운 메밀국수에 온몸이 시원해졌다.

사실 암에는 차가운 음식은 좋지 않지만, 더운데 어쩌랴~~

 

본격적인 피서철이다.

그러나... 남편과 나는 여름휴가를 즐기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있어 물놀이를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 많은 바닷가의 끈적임, 조금만 움직여도 흐르는 땀에 아예 여름휴가는 반납이다.

 

하지만 내 직장이 7말 8초에 단체로 쉬어버리니....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 볶닥일수 밖에 없었다. 몇 년 동안...

그래도 작년의 홍콩 여행을 제외하곤 몇 박 며칠로 여름휴가를 보낸 적은 없다.

그저 하루쯤 경기도 어디쯤 바람이나 쐬고 와서

집에서 에어컨 실컷 틀어놓고,

회 한 접시에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는 것으로 만족하는 휴가였다.

 

암환자인 내게 이번 여름휴가는 절대 불가!

더위를 엄청 타는 울 남편도 여름 휴가는 사양!

그래서 요즘 나의 일상이 그렇듯이 가까운 자연휴양림에나 일찌감치 다녀오려 한다.

사람들이 들어차기 전에 일찍 나서서 자리 잡고 앉아,

시원한 수박과 간단한 음식을 먹고, 책도 읽고, 계곡의 흐르는 물에 발이나 담그자.

 

일요일엔 영화관에서 보내고 싶은데, 보고 싶은 영화가 없다. ㅠ

광화문의 시네큐브에 보고 싶은 영화 몇 편이 있어서, 

길 건너 역사박물관도 둘러보고, 영화도 내리 두 편 보면 좋겠건만..

남편이 싫어할 거 같다.

오늘 퇴근하는 남편 붙잡고 간청이라도 해볼까?
서울 시내에서 에어컨 틀어진 장소 투어도 괜찮을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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