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까지도 비가 세차게 내렸다 멈추었다를 반복했다.
지난밤, 내가 좋아하는 빗소리에 또 잠을 설치고, 오전에 잠시 잠들었는데, 세차게 내리는 거친 빗소리에 또 깨어나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책을 읽다가, 이럴 때 베란다 청소가 제격이란 생각에 벌떡 일어나, 수도에 연결된 호스로 물을 뿌리며 모기장과 창틀의 먼지를 시원스럽게 떨구어냈다.
에구~ 개운해라~~
아침엔 녹즙이 좋다하기에 이것저것 넣고 녹즙을 만들어 먹었고,
점심엔 밥을 먹을까... 하다가... 채소와 과일로 배를 채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찾아오는 설사 대마왕.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설사를 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항암약은 얼마만큼 나를 망쳐놓은 걸까?
내 장기가 다 녹아내렸나?
먹고사는 게 이렇게 힘든 줄, 그리고 이렇게 중요한 줄을 아프고야 알게 됐으니...
몇 년 전에만 알았더라도, 그래서 건강의 중요함을 깨닫고, 소식, 채식하며 살았더라면...
어쩌랴... 인간은 일이 벌어져봐야 깨닫게 되는 존재인 것을...
눈앞에서 벌어지지 않으면 자신과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나도, 완벽한 자연치유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고 있고,
(외식, 육식, 과자, 아이스크림을 아직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운동도 귀찮아서 건너뛰게 된다.
물도 많이 마시지 않는다.
내가 보는 동영상에서 유튜버가 이야기한다.
어정쩡하게 자연 치유하면서 낫기를 바라지 말라고.
철저하게 해야만 치유가 가능하다고.
이도 저도 아닌 나는?
오늘 그분과 개인상담 신청 전화를 해보려 한다.
항암이 끝났으니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렇게 약한 의지력으로 자연치유의 과정을 잘 겪어나갈 수 있을지...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거지부터 하자 (0) | 2019.08.05 |
---|---|
피서철... 뭘할까? (0) | 2019.08.02 |
미치도록 사무치게 살고 싶어 (0) | 2019.07.31 |
나의 항암 8차... 끝! (0) | 2019.07.30 |
작은 계획들 (0) | 2019.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