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인 사람이 되지 마라
다른 사람을 부정적으로 비난하고 판단하지 마라.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은 보통 악의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비관적인 성격을 타고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모든 사람을 비난한다. 이 사람은 과거의 일로 비난하고, 저 사람은 앞으로 할 일로 비난한다.
부정적인 사람을 보면 본성이 후천적 성격보다 더 잔인하고 부도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사람은 티끌만 한 작은 결점을 큰 결점으로 과장하여 다른 이를 비난한다. 또 천국을 감옥으로 만들어버린다. 여기에 정념이 들어가면 일을 극단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반면에 고귀한 본성을 지닌 사람은 다른 사람이 저지른 실수가 의도적인 실수가 아니라면 관대하게 넘어간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다. 그래! 내가 그렇다!!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을 나만의 잣대로 판단하고 비난했다. 줄곧~~ 난 그렇게 살아왔다. 나조차도 한없이 부족한 사람임을 알면서도 그래서 누군가 나를 비난할 거라 생각하면서도 다른 이들에 대한 비난을 멈출 수 없었다. 내가 하느님도 아니고, 판사도 아닌데, 내가 살면서 깨달은 하찮은 지식으로 내 맘에 들고, 안들고의 여부에 따라 마음껏 판단의 잣대를 휘둘렀다. 그들이 모른다는 사실에 아주 마음껏. 더 교활한 것은 정작 그들을 만나면 그런 모습의 나는 사라지고 선량한 여인으로 둔갑해 버린다.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가 울고 갈 판이다. 이건 현명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중인격! 아니 삼중, 사중인격이다. 내 안엔 내가 너무도 많다는 노랫말처럼 다중이의 내가 내 속에서 아우성친다.
알겠다. 부정적으로 비난하고 판단하는것이 얼마나 나쁜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잔인하고 부도덕하다니... 절대 아니라고 고개 저으려 했는데, 이런 모습마저도 내게 있음을 또 인정한다. 60년에 가까운 내 삶에 잔인한 적도 있었고, 부도덕한 적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부끄럽지만 분명 그랬다. 후회되지만 이미 저질러진 일들이고, 방황했던 그 시간들의 결과물은 '암'이었다. 내 죗값이다. 하느님은 내 죄를 절대 사하여주시지 않았다. 바로 단죄하셨다. 난 할 말이 없었다. 내 죄의 값이 죽음이라니 그 죽음을 받아들이려 했다. 사실 죽는다는 게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내가 벌려놓은 것들, 내가 누리고 있던 것들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내 가족, 내 일, 내 삶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멀고 먼, 그리고 알 수 없는 그곳으로 가야 한다니. 아무리 내가 죄를 지었다고 한들 이렇게 나를 한방에 보낼 수는 없는 거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심도 깊지 않은 나는 주님이 내려주신 그 벌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언제 내 삶은 끝날 것인가? 하느님은 내가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시 살라고 제2의 삶을 주신 거 같다. 암환자가 된 지 6년 차가 되어간다. 남들은 5년이 넘으면 '완치' 아니냐고 하지만 암환우들은 안다. 암엔 완치란 없다는 것을. 나 또한 내가 다 나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난 내 병의 후유증을 매일 앓고 있다. 매일 배 아프고, 매일 설사한다. 매일 어지럽고 힘들다. 이 또한 나의 죗값이려니 하면서, 그러나 이렇게라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감사하면서 산다.
그런데 말입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으면 나의 이런 나쁜 습성이 버려져야 하지 않느냐 말이다. 생활속의 나쁜 습관은 떨쳐냈는데, 다중이는 여전히 내 속에 머물고 있었다. 난 여전히 비관적인 사람이었다. 왜 그럴까? 잠시 생각에 빠졌다. 아뿔싸! 대물림! 나의 종자가 비관의 종자였던 것을. 미안해요 아빠. 그러나 당신이 비관적이라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어요. 그랬기에 난 그토록 빨리 당신 곁을 떠나고 싶어서 결혼도 일찍 했고, 지금도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싫어 미칠 지경이니까요.
자! 그럼 현명하게 결론을 내려야하지 않을까? 나이 60을 바라보는 중년의 이 여인아! 그 비관의 종자를 이어갈 것인가! 이미 너는 알고 있지 않은가! 어떤 모습으로 남은 생을 살아갈지. 안다. 머리로 아는 것과 행동으로 나오는 것의 힘겨움을. 하지만 천박한 정신으로 나머지 삶을 연명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앞으로 다가올 노후의 삶은 고귀한 본성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노오력~ 그래! 이런 걸 노력해야 하는 거야! 공부만, 돈 버는 것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고귀하게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고, 그것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야 하는 거지! 남의 단점이 보이면 허벅지를 꼬집으면서라도 입을 봉해버려! 좋은 점을 찾아서 칭찬해 주고, 그런 나를 또 칭찬해! 그래야 내면아이가 기분이 좋아서 또 그렇게 할 테니.
오늘은 이 화두가 나를 온통 사로잡았다. 남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언제나 다시 나를 향했고, 되돌아온 화살이 매우 아팠다. 이걸 내려놓지 못하니 남 탓은 보통사람들의 일상으로 치부해 버리고 스스로 위안하려 했지만 한구석 늘 찜찜했다. 비관의 씨앗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게 된 오늘이 기쁘다. 힘들 거 알지만 지혜로워지자. 제목처럼 세속적인 지혜로움을 내 삶에 녹여내자. 그래야 남은 생이 풍요로워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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