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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 읽기

비우고 낮추면 반드시 낫는다... 전홍준

by 짱2 2019. 8. 3.

나의 책 읽기는 잡식성이다.

아니 나의 모든 문화적 취미는 잡식성이다.

어떤 장르이던지 다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지인 중 한 언니는 예쁘고 밝은 장르의 것만을 좋아한다.

어둡고 우울한 것을 보거나 들으면 자신도 우울해져서 싫단다.

나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 내 삶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어 좋다.

다만 내가 어떤 것이든 감흥이 와야 한다.

 

그렇게 공연, 영화, 책, 음악, 미술 등 모든 문화를 흡입하는 걸 즐기지만,

사실 깊고 진한 감상과 사유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얕고 가벼운 나만의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나의 수준이 창피할 정도라는 얘기다.

하지만 누구못지 않게 문화적 체험을 즐긴다는 것에는 자부한다.

 

암 수술과 함께 다니던 직장을 1년 동안 잠정적으로 휴직하고 나니,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당연히 독서.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들을 네댓 권씩 빌려와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기 계발서를 읽었는데... 요즘은 내 상황이 상황인지라 자연치유에 관한 책을 읽게 된다.

 

그렇게 고른 책 중의 한권... 비우고 낮추면 반드시 낫는다.

 

항암약이 독약이란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암 수술 후 병원에서 권하는 항암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

만약 내가 이 책을 먼저 읽었다 해도 가족들의 만류로 자연치유를 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8번에 걸친 항암이 끝나가면서 자연치유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이 섰다.

항암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너무나 힘들었던 과정이었기에...

 

전홍준 박사는 암이 싸워 이길 적이 아니라고 한다. 왜 암이 나에게 찾아왔는지 깊이 생각해보고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암환자들이 암과 싸워 암을 사멸시키겠다는 마음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암세포란 공격해서 정복해야 할 적이 아니고, 바로 보면 내가 보살피고 사랑해 줘야 할 똑같은 생명체가 아닐까? 내가 암과 맞서 싸워서 효과가 있다면 좋겠는데, 많은 암환자들이 성과 없는 싸움에서 패배하여 결국에는 후회와 배신감, 분노와 절망감만 키워 마침내 비극적인 삶을 마감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암을 공격해서 없애 버리려는 전략 대신에 암을 가지고도 오래 살 수 있는 평화 공존의 전략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 왜 나에게 암이 찾아왔을까? 나에게 암이 생긴 하늘의 뜻이 있다면 무엇일까? 암이 나에게 찾아온 데는 어떤 신의 섭리가 있을까? 암과 암을 가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참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최선의 태도라고 나는 믿고 있다."

 

또한 모든 병의 원인은 피의 오염이라고 한다. 오염된 혈액을 건강하게 한다면 만성질병과 암등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모든 병의 원인은 하나, 피의 오염

대부분의 만성 통증 원인은 혈액순환이 나빠 세포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런 통증 환자들에게 생채식이나 절식을 시키면 칼로리 공급이 줄어드니까 우리 몸은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하려고 핏속의 노폐물을 연소시켜 필요한 칼로리를 얻게 된다. 따라서 혈관벽에 붙어 있던 지방 성분 등 노폐물이 자연스럽게 청소되어 피가 맑아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세포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아무 저항 없이 잘 이루어지니까 통증은 곧 사라져 버린다. 이렇듯 어지럼증, 수족냉증, 아토피 등 피부질환, 알러지, 하지 정맥류, 치핵, 생리통, 자궁근종, 탈모, , 만성적인 질병들도 그 원인을 잘 살펴보면 혈액의 오염과 피의 독으로 귀결될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병증들은 그 실체를 바로 보면 억압하고 제거해야 할 나쁜 병이 아니라 사실은 혼탁한 혈액의 악조건 속에서도 혈액순환을 잘해 보려는 자구책이며, 생체의 자기 치료 과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피의 오염이라는 근본 원인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런 병증은 끝끝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그는 야생동물처럼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삶의 방식이 자연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암에 걸린 사람들이 산으로 들어가서 살게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듯하다.

 

"잘못 된 생활 습관이 병을 부른다.

야생동물들은 낮에는 즐겁게 운동을, 밤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음식물은 조물주가 지정한 것만 먹되 그것도 자연식과 소식을 하며 병증이 느껴질 때는 본능적으로 절식을 한다. 그리고 피부호흡을 통해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고 충분한 산소를 취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야생동물들은 근심과 걱정이 없으며, 마음이 온전히 쉬고 있다는 것이다. 병이 없는 이러한 야생동물들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면 있던 병도 저절로 좋아진다는 것이 자연치료 의학의 핵심 사상이다. 사람이 자신의 능력과 분수를 벗어나서 무리한 생활을 하는 것, 곧 자연스럽게 살지 못하는 것이 만병의 원인이다."

 

전홍준 박사의 이 책은 암 환자인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지름길을 알려주는 훌륭한 책이었다.

이 책에는 나체 요법, 온열요법, 호흡법, 소식 요법 등 구체적인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자신의 몸을 어떻게 치유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나에게 자연의 섭리대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유기농 제품만 사 먹는 것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고, 절대 외식 금지도 힘들다. 

하지만 요즘 자연치유를 위한 책을 읽으면서 그 준비를 하나씩 하고 있다.

녹즙, 커피관장, 반신욕, 비타민C 요법... 아~ 그리고 운동... 이게 젤 힘들다. 워낙 운동을 싫어해서... ㅠ

하지만 죽어라고 운동해야지~ 그것만이 내가 살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