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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새해 계획 2

by 짱2 2025. 1. 2.

25년이니 앞으로 3년 10개월쯤이면 환갑이 된다. 100세를 사니, 120세를 사니, 정말 재수 없으면 150세까지 사느니 하는 세상에 환갑이라는 나이가 의미 없어졌다지만, 나에게 환갑은 꽤나 의미가 있는가 보다. 요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거나 계획을 하면 그것의 목표지점이 꼭 환갑인 것을 보니 말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일까? 그것도 이유긴하다. 그러나 다른 이에게 환갑은 젊은 나이겠지만 암경험자인 나에게 환갑은 나름 의미 있게 다가온다. 환갑이면 내가 암환자가 된 지 10년이 된다. (왜 이렇게 딱딱 맞아 떨어지지? ㅎㅎ) 죽을 거라 생각했던 그 때로부터 10년이라는 시간을 더 살았다는 것에 감사할만하지 않을까? 바로 그때의 나는 지금부터 4년의 시간 동안 더 성장해서 뭔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나의 욕심이 더해졌다. 

 

 

 

24년 10월 14일에 내가 스스로 생각해 낸 나만의 영문학과 대학생의 4년 후 졸업이, 내가 환갑이 되는 그때에 맞춰진것에 가장 의미가 크다. 4년이라는 시간이면 나의 영어회화 실력이 지금보다 훨씬 성장해 있을 거라 믿는다. 환갑 선물 겸 졸업여행으로 해외어학연수를 간다고 생각하고 그 대체물로 남편과 배낭여행을 꿈꾸고 있다. 그러하니 영어회화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4년간 부단히 노력해야 함은 당연한 것이고 더불어 그런 여행이 가능하도록 내 체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여행경비도 필요하니 재원 마련을 위해 저축 또한 필수다. 

 

내가 환갑이 되면 지금처럼 넘쳐나는 풍부한 살림살이가 아닌 단출한 살림을 살고 싶다. 이 징검다리에서 저 징검다리로 폴짝 넘어가듯 여유로운 삶에서 폴짝 뛰어넘어 단출한 삶으로 갈 수는 없다. 지금부터 차차 줄여나가고 아끼는 연습도 필요하다. 지금의 나는 그런 부분에서 많이 부족하다. 뭐든 여유 있게 가지고 있는 것이 편하고, 없어지기 전에 미리 준비해둬야 하고, 옷에 대한 욕심과 모든 물건에 대한 욕심, 감정에 대한 욕심이 참 많다. 이런 것들을 내려놓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부터 약 4년 정도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버리고 내려놓기에 충분한 시간이 되어주지 않을까? 그리고 환갑쯤 되면 본인 스스로도 할머니라고 인정하며 멋내는 것에 기운을 빼지 않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4년 후, 정확하게는 3년 10개월 후의 나를 상상해본다. 외국에 나가 유창하게 영어를 말하며 이곳저곳 구경 다니는 내 모습, 성당에서 또는 다른 어떤 곳에서 영어로 또는 다른 무엇으로 봉사하는 내 모습, 단출한 살림으로 단아하게 살아가는 내 모습, 음악 들으며 책 읽고 글 쓰는 내 모습, 남편과 산책로를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곳으로 여행 다니는 모습이 그려진다. my future self~~ 4년 후의 내 미래를 위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미 답은 나와있다. 건강과 가족, 나의 성장과 공부, 이 세 마리의 토끼를 잡는 삶을 살아가면 된다. 매일, 꾸준히. 새해여서 하는 결심이 아니라, 매일 하는 결심이고 목표이고 삶의 의미다. 매일의 일상이 내가 사는 이유다. 환갑이라는 그 지점에 시간적인 의미를 두었을 뿐, 그 시간이 지나면 70세를 목표로 나는 똑같은 삶을 살 것이고, 내 명이 그 이상을 넘어가면 또 그렇게 살 것이고, 만약 그렇게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운명이라면 그렇게 살다가 갈 것이다. 짧을 수도 있기에 어서 빨리 단출하게 줄이고 싶은 것이고, 더 열심히 잘 살아내고 싶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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