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自由) - 나에게 유일한 것을 찾아 사랑에 빠지는 것
자유(自由)란 무엇인가? 자유는 외부의 어떤 것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일한 것을 찾아 사랑에 빠지는 행위다. 영어 단어 '프리(free)'의 본래 의미는 '사랑에 빠진 상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그 자유로운 상태로 진입할 수 있을까?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스스로의 존재 이유가 되는 상태가 바로 자유다. 그리고 사랑에 빠질 만큼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한 과정을 '연습'이라고 한다.
처음 알았다. 자유가 사랑에 빠진 상태라니.. 사랑에 빠질 만큼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한 과정이 연습이라니... 그런 연습을 통해 소중한 것을 찾고, 찾아낸 그 소중에 것에 빠진 것이 자유라고...?
몰입을 통해 연습할 우리 각자의 임무는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하면 무심하면서도 고요하게 내가 원하는 바를 행하며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내내 이야기한다. '각자의 임무'를... 그리고 몰입을 통해 연습하라고 한다. 나는 늘 궁금하다. '나의 임무'는 뭘까? 나는 뭘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을까? 내가 죽기 전에 뭘 이루고 갈 수 있을까? 내가 뭘 하기 위해 이 시간, 공부하고, 독서하고, 글을 쓰고 있을까? 무엇에 몰입을 해야 하는 걸까? 이렇듯 알지 못한다면 결국 사랑에 빠지지 못한 것이고, 그것은 자유하지 않은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르지 않는가!
그는 침묵과 공허로 가득한 자신만의 심연에서 피아노라는 도구를 통해 거룩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저자가 예로 든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피아노라는 도구를 찾았다. 그는 소중한 것을 찾았고, 사랑에 빠졌으며, 자유로워졌으리라. 그렇다면 나에게 그 도구는 또 무엇일까? 환갑이 다 되어가는 이 나이에도 구체적인 무언가를 찾지 못했다.
사실 나는 지금 겁내고 있다. 세상밖으로 나가기엔 나의 모습이 온전하지 않음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유예기간을 두었고, 그 기간동안 알을 깨고 세상밖으로 나가기 위해 지금 부단히 애쓰고 있다. 부끄럽지만 이게 진실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또 부끄럽게도 잘 살지 못한 내 삶의 여정 탓이다. 50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고, 암과 다투는 시간을 거쳐 뒤늦게 철들고 나서야 진정한 사랑에 빠질 대상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젊은 시절, 또는 좀 더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길을 찾고,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자유로웠겠구나. 자기 갈 길을 알았으니. 그 길이 그 사람에게 고난이 되었을지라도 방향이 정해져 있으니 얼마나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었을까! 제삼자의 눈으로 멀리서 보는 그들의 삶이 부럽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알지못한채 그냥 살아간다. 남들이 가는 길로 따라가며 이만하면 잘 산다고 위안한다. 나는 이제 그런 삶을 조금은 지양하고 싶다. 내가 원하는 진짜 삶을 살고 싶다. 내가 뭘 원하는지 알아내고, 그 길을 가고 싶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그 유예기간 동안 꼭 찾아내고 싶다. 정말 사랑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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