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感覺) - 과거라는 마취에서 깨어나기
매 순간 자신을 감동적으로 혁신하지 않는 사람에게 시간은 허무로 나타난다.
저자는 말한다. 고대 이스라엘의 왕이자 가장 지혜롭다고 존경받는 솔로몬조차 인생의 끝자락에서 지난 세월들을 너무 헛되게 살았노라고, 모든 것들이 헛되다 외쳤다고. 하물며 우리는 어떠하겠는가!
그러나 나는 지난 시간을 헛되다고 자책하지는 않는다. 잘 살아온 것에 감사하고, 잘못한 것에 부끄럽지만 성장했고, 결혼해 가정을 이루며 사랑을 배웠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늘 변화하는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아마 솔로몬은 좀 더 형이상학적인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겠지만, 평범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나에게 삶은 아름답고 멋진 선물이다. 그래서 자책하지 않는다. 헛되지 않았다. 변화와 성장, 가족과 사랑이라는 결과물에 내게 있기 때문이다.
아! 그렇게 생각하며 위의 글귀를 보니, 초라한 삶이지만 매일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나날들이 나에게 허무감을 남기지는 않았구나 싶다. 이만하면 잘 살았구나 싶다.
나는 오늘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나는 오늘을 위한 새로운 초기 설정을 할 것인가, 아니면 어제의 초기 설정을 그대로 수용할 것인가? 오늘을 위한 나의 초기 설정에 대한 노력이 생각이고, 그 생각의 훈련이 고유하고 유연한 나만의 감각이다. 당신은 오늘을 감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환각하고 있는가?
멋지다. 이런 표현을 해내는 저자가.
다행이다. 나는 매일 초기설정을 한다. 매일 아침, 어제의 나와 달라진 오늘의 나의 변화를 감지하고, 오늘 무엇에 방점을 찍고 살아야 할지 설정한다. 매일 아침, 아니 새벽에 나를 감각하며 매일의 하루를 설정한다.
오늘의 '감각'편은 나에게 많은 위안을 주네. 예민하게 나를 관찰하고, 매일 변화하는 삶을 살아내려 애쓰는 내 삶이 제법 괜찮았구나. 그래서 최소한 헛되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구나. 그래! 잘 살아가고 있어서 좋다! 잘 살아가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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