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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엄마의 걱정

by 짱2 2019. 9. 5.

엄마가 걱정을 하신다.

지금의 상황이 힘에 부치는 것은 아닌지...

 

1차적인 항암치료가 끝났지만, 혈액검사상 이상 소견이 있다며 6개월이 아닌 3개월 후에 재검을 하자고 했건만, 나는 마치 다 나은 듯이 일주일에 한두 번 지인들을 만나고, 비록 알바이긴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네 시간씩 다시 학원을 나가기 시작했고, 집안일은 아프기 전과 똑같이 하고 있다.

엄마는 좀 더 쉬어야 하고, 잠도 많이 자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내가 너무 많은 것을 한다고 생각하신다.

어쩌면 엄마의 생각이 맞을수도 있다.

나도 정확히 뭐가 옳은 건지 모르니까.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내가 암환자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있는것도 별로 건강하지 못한 생각이라고 보고 있고, 그런 생각으로 매일 누워있고, 집안일도 남편에게 떠넘기고, 잠이나 휴식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나를 더 아픈 사람이 되게 만들 것이라고.

집안일이 힘에 부치면 누구보다도 내 몸이 알 것이고, 그러면 남편에게 도와달라고 하면 될 것이고, 학원에 다시 나가는 것도 힘들면 내 몸이 먼저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집에서 좀 더 쉬는 방법을 취하거나 정 힘들면 일을 그만두면 될 것이다.

또한 집안일을 함으로써 내 몸을 더 움직이게 되니 오히려 더 낫다는 생각도 들고, 학원으로 출퇴근하면서 계단 오르기 등 운동도 된다.

지인들 만나는 것도 항암이 끝난 직후인 지금의 잠깐 동안의 누림일 뿐, 조금 지나면 더 이상 만날 사람도 없다. 내가 얼마나 많은 지인이 있다고. 

1~2주일에 한 번 정도의 약속이 잡히겠지.

 

게다가 추석이 지나면 고용량 비타민C 정맥주사도 맞으러 다닐 생각이다.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얼마나 바쁜 일주일이 되겠는가!!

정맥주사와 알바와 집안일 만으로도 충분히 바쁜 하루하루가 될 것이다.

 

엄마가 걱정을 하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엄마는 언제나 걱정 보따리이고, 약이나 병원을 맹신하는 분이시고, 나보다 심신이 약하다.

나와는 어느 정도 반대되는 부분이 있어 의견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가끔씩은 나로 하여금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욱'하게 만든다. ㅎ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하거나 안 하려 한다.

할 수 없지. 그냥 각자의 생각대로 사는 수밖에.

남편 말대로 엄마에게 모든 것을 다 얘기할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엄마가 걱정하시는 것처럼 지금의 상황이 힘에 부치지 않는다. 

학원에 나가는 것이 마음으로 살짝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한 지 일주, 겨우 두 번이다.

차차 편안해질 것이고, 막상 학원에 가면 시간도 잘 가고 재미있다.

암환자라는 생각으로 내 몸을 사리기보다는, 그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예전처럼 힘차게 살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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