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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코로나 19, 나의 면역력은?

by 짱2 2020. 2. 25.

암환자인 나는 면역력이 약할 것이라고 한다.

나는 잘 모르겠다.

몸무게가 10킬로그램이 빠져 있어, 초등생 소녀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으니, 힘든 일을 할 수 없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예전에도 건강한 체질은 아니어서 모든 일을 씩씩하게 해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집안일도 어느 정도 하다가 잠시 쉬어주어야 한다.

이것이 면역력이 약한 것이라고 할 것인지 난 모르겠다.

그냥 체력이 떨어진 느낌이라고밖에.

 

작년 1월 31일, 암 수술을 했고, 그 이후로 난 암환자가 되었다.

수술 전 간호사가 감기에 걸리면 안된다고 했었고, 특별히 노력을 하진 않았으나 감기에 걸리지 않고 수술 때까지 무사히 지나갔다. 수술 후부터 지금까지도 감기에 걸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크게 조심하며 산 것은 아니나 늘 신경이 쓰였고, 아직까지 감기 증세는 없다.

내 몸이 보이는 증상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산 지 1년이 넘었다.

몸이 내게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가?

그동안 몸이 하는 얘기를 듣지 않은 죗값을 치르는가보다 싶을 정도다.

건강 염려증, 건강 우선주의자가 된 느낌이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 19가 나타났다.

신종 플루, 메르스등등 여러 번의 바이러스 대란이 일어났을 때, 나는 참 담담한 사람이었다.

마스크, 손씻기, 손 소독 등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냥 살던대로 살았다.

하지만 코로나 19에 대한 우리 정부의 미흡한 대처 때문인지, 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힘 때문인지, 지금 대한민국은 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군부독재정권 아래에 있는 듯 느껴진다.

 

면역력이 약한지 어떤지 느껴지지 않는 나에게, 갑자기 나는 면역력이 무척 약한 사람이고,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지령 같은 것이 떨어졌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을 해야하고, 아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수업을 해야 하는 암환자인 나에게 지금 유행병이 된 코로나 19는 공포 그 자체이다.

마스크를 꼭 쓰고, 수시로 손을 닦으리라 다짐도 해보고, 원장쌤에게 출근 못한다고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던 중, 어제 아침 문자가 왔다.

휴원 한다고. 무급휴가라고.

휴~~ 안심이었다.

무급이어도 좋았다. 내 건강이 우선인데.

 

이 사태가 얼마나 갈지, 그래서 나의 휴가(?)가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겠으나 이 시간을 나는 즐기리라.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작년 가계부 총정리, 책 서평 모두 끝내고, 영어공부도 확실하게 몸에 배이도록 하리라.

책도 많이 읽으려면 오히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짧다.

 

집에서 냉장고 파먹기 하면서, 건강식 만들어 먹으며, 운동하고, 공부하고, 책읽는 시간을 보내자.

코로나 19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며, 더이상 환자가 늘지 않기를 바라며, 면역력은 내 마음과 몸을 씩씩하고 긍정적으로 만들면 강해지는 놈이라 생각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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